해군기지 반대 도보순례 시작한다
상태바
해군기지 반대 도보순례 시작한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2.25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포커스)범대위 생명평화결사단과 100일간 전국 순례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책위원회가 생명평화결사단과 함께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시위나 농성이 아닌 도보순례와 평화문화제를 통해서 도민들과 소통한다는 것이다.

25일 생명평화결사단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천안함, 연평도 사건 이후 한반도의 남북관계를 둘러싼 정세가 급격하게 경색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우려, 한반도 생명평화 공동체를 염원하는 100인 100일 도보순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100일 순례는 3월 1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출발해 100일간 전국 일주 후 DMZ구간 순례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생명평화결사단은 1일 오후 2시부터 제주4.3평화공원에서 생명평화 기원의식으로 순례를 시작으로 2일에는 강정포구에서 출발, 서쪽 방향으로 길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3일에는 송악산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순례하고 4일에는 금능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서 걷다 저녁7시에는 범대위가 주최하는 평화문화제에 참석한다.

또한 5일에는 다랑쉬오름, 6일에는 외돌개주차장에서 집합해 강정마을을 경유, 고근산까지 순례하며, 7일에는 쇠고깍 주차장에서 출발, 사려니 숲에서 명상하고 제주 도보순례일정을 마무리 한다.

 



<성명서 전문>

“세상의 평화를 위해 내가 먼저 평화가 되겠습니다”

2011년 생명평화순례에 나서며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우주의 눈으로 보면 지구는 하나의 아름다운 초록별입니다. 지구라는 별을 이루고 있는 모든 산과 바다와 풀과 나무와 물고기와 새와 짐승과 벌레들 그리고 사람들 모두는, 서로 어울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생명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기꺼이 내주며 공존해온 너무나 고귀하고 고마운 동반자입니다. 다만 스스로 아름답고 고마운 존재인 것을 알지 못한 채 살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 <생명평화결사>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고 서원한 결사체입니다.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의 주인으로 사는 주부요 농부요 종교인이요 구도자요 시인이요 기술자요 교사요 학생이요 노동자요 상인입니다.

그리고 정당정치와 시장경제의 맨 끝자락에서 가장 크게 후폭풍을 맞으며 사는 국민들이며, 등불이라는 이름으로 흩어져있는 다중입니다. 스스로 밝은 존재라는 것을 알고 또 주위와 서로를 밝혀주는 존재로 살고 싶은 4천여 명의 등불들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땅의 모든 생명들에게 엄청난 위기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생명이 살고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만 인간의 욕망에 의해 빚어지는 전쟁에 의해 대량으로 살육되는 것만큼 반생명적인 일은 없습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상공을 맴돌고 있습니다.

남북 양측의 호전주의자들이 서로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 땅의 뭇 생명들을 담보로 여차하면 전쟁을 하겠다고 위협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그만 두어야 합니다.

남북의 민초들은 물론 그와 더불어 사는 모든 생명붙이들은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이데올로기나 패권, 정치적 이해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만 나와 내 이웃의 평화를 원하는 평화주의자이며 더 나아가 모든 생명들 간의 평화를 원하는 생명평화주의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의지가 없으면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말하는데 이는 큰 착각입니다. 역사 이래로 상대를 부정하고 공격하는 태도로 평화를 가져온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상대방의 공격의지는 이쪽의 공격의지에 대한 반영일 뿐입니다. 내가 평화롭고 또 평화롭게 하면 상대방도 평화롭게 다가오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생명평화결사>는 한반도가 전쟁의 먹구름에 휩싸여 있던 2003년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삶인 단순소박한 삶을 살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그로부터 7년 동안 우리는 차분하게 생명평화 민족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탁발순례와 생명평화마을 만들기를 하며 지내왔습니다만, 불행하게도 이제 또 다시 전쟁위기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수행을 통해 현재의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부터 바꾸는 것이겠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눈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쟁위험을 해소하고 정부와 국민 모두의 마음에 평화공존의 선한 의지를 심는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뭇생명의 간절한 염원인 생명평화를 위해 자기성찰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그래서 전국의 4천여<생명평화결사>등불들이 먼저 적극적 자기실천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자신의 일터와 생활 속에서 스스로 실천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생명평화의 공동체를 이루고자 합니다.

모든 생명들의 평화와 전쟁방지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한반도생명평화공동체>의 실현을 위해 모두 동참해주시기를 호소하며 삼배를 올립니다.

1. 우리는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가실 때까지 매일 ‘생명평화절명상’을 하겠습니다.

1. 우리는 한반도 생명평화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생명평화순례에 나서겠습니다.

1. 우리는 생명평화의 의지를 담은 편지를 써서 각계각층에 보내겠습니다.



생 명 평 화 결 사 전문

생명평화결사 소개 (www.lifepeace.org)

'생명평화결사’는 생명평화를 가꾸고 실천하고자 결의 한 사람들의 연대입니다.


‘생명평화 서약문’에 서약한 사람들을 우리는 ‘생명평화의 등불’이라고 부릅니다. 생명평화결사의 회원인 생명평화의 등불은 자신과 이웃, 뭇 생명들의 평화를 가꾸는 일을 내일처럼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거듭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내 안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가 함께 있음을 알고, 한반도의 평화지대화, 나아가 세계평화의 실현을 위한 길에 자신의 온 신명을 다 바치고자합니다.

그래서 학습과 수행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생명평화학교를 여름과 겨울에 엽니다. 지역별 등불모임에서도 생명평화학교를 열어 꾸준히 공부하고 스스로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생명평화전국대회를 열고 있으며 순례단을 꾸려 전국을 걸으며 생명평화의 문화를 일구어 나가고 있습니다.

<생명평화결사>의 시작은 2001년 2월 16일에 시작된 “좌우익희생자와 뭇 생명 해원상생을 위한 범종교계 100일 기도”부터입니다.

그 해 5월 26일 100일 기도가 끝나는 날 지리산 달궁에 5000여명이 모여 생명평화와 민족화해의 마음을 담아 지리산 위령제를 지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생명평화의 논의는 ‘지리산생명연대’의 창립을 이끌어냈고 다시 “생명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1000일 기도”를 시작합니다. 기도와 함께 강연과 토론회, 문화행사 등을 통해 생명평화 논의를 심화시켜 가던 중 2003년에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다음 대상지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증폭됩니다.

드디어 2003년 11월15일 1000일 기도가 끝나는 날 시대에 만연한 생명평화의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각종교계와 시민단체가 모여 <생명평화결사>를 만듭니다.

2003년 3월 1일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지리산 노고단에 모여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저주스런 군사폭력의 종식과 인간의 행복을 위해 다른 생명을 짓밟는 야만적인 행위가 끝장나기를 염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 “생명평화탁발순례”를 시작합니다.

이후 5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도보로 순례하며 생명평화의 철학과 문화를 전합니다. 1차 탁발순례가 끝난 뒤 2009년부터 전남 영광에 ‘생명평화 아쉬람과 마을’을 건설하기 시작합니다.

2011년 또 다시 찾아온 전쟁위기와 살처분 등 생명파괴의 현실 속에서 “100인 100일 순례”와 “생명평화 100년 순례”를 시작합니다.

 



생명평화서약문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어야 함을 압니다.

내 마음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가 둘이 아님은,

세상이 곧 나의 반영인 까닭입니다.


평화는 모심과 살림이며,

섬김과 나눔의 다른 이름이요,

함께 어울림이며, 깊이 사귐입니다.

그러므로 생명평화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 모든 생명, 모든 존재 사이의 대립과 갈등, 억압과 차별을 씻어내고, 모든 생명, 모든 존재가 다정하게 어울려 사는 길이며, 저마다 생명의 기운을 가득 채워 스스로를 아름답게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생명평화의 길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념이요, 깨어있는 선택이며, 지금 여기서의 행동하는 삶입니다.

나 자신이 먼저 평화의 등불이 되어 세상을 비추고, 평화의 샘물이 되어 평화의 강을 이루고, 평화의 씨앗이 되어 평화의 텃밭에 활짝 꽃이 피어나도록 돕겠습니다.

나는 이러한 간절한 믿음과 소망을 담아 다음과 같이 서약합니다.

첫째,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겠습니다.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는 사실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이념, 민족, 성, 계급, 인종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 없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겠습니다.

둘째, 모든 생명을 우애로 감싸겠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감사하고, 겸손과 공경의 마음으로 마주하며, 성난 마음으로는 대하지 않겠습니다. 언어, 육체, 성, 심리, 경제, 사회적인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하고 우애의 마음으로 감싸겠습니다.

셋째, 대화와 경청의 자세를 갖겠습니다. 나의 견해만이 옳다는 생각이 폭력의 시작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차이와 다양성의 관계를 축복으로 알고,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하겠습니다

넷째,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청빈하게 살겠습니다. 평화의 등불, 평화의 일꾼으로써 모심과 살림의 자세로 삶터를 생명평화의 마을로 가꾸어 가겠습니다. 이웃의 고통을 없애고, 세상의 평화와 정의를 세우는 일에 시간과 재물을 나누겠습니다.

다섯째, 모든 생명의 터전을 보존하겠습니다. 뭇 생명의 생존이 곧 내 삶의 바탕임을 항상 새기겠습니다.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명의 순환질서를 지키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여섯째,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길에 앞서겠습니다. 평화는 자신을 온전히 던질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임을 항상 새기겠습니다. 한반도의 전쟁을 방지하고 이 땅의 평화를 가꾸기 위한 길에 나의 마음과 몸을 바치겠습니다.

일곱째, 끊임없이 깨어 공부하겠습니다. 나의 몸짓, 말 한마디, 뜻 하나가 이렇듯 세상의 평화를 이루는 근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먼저 스스로를 정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내 안의 평화를 일깨우는 공부와 수행을 꾸준히 하겠습니다.

나는 이제 평화의 등불입니다. 내가 밝힌 한 등의 불빛이 이웃의 등을 밝히고,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 밝힙니다.

마침내 우리의 삶터와 이 세상이 환히 밝아지는 생명평화의 대동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렇듯 나로 인해 온 누리의 뭇생명, 온 누리의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서원하며 생명평화결사를 서약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