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월드 개발사업 원점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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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월드 개발사업 원점 재검토해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03.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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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식 의원, ‘동복마을 소유 사유지 매입 후 곶자왈 도립공원 조성’촉구

 

강경식 의원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무소속)은 9일 제34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1번지와 산56번지에 사파리월드조성사업은 사업면적은 991,072m²(300,325평)로 동복리 마을소유 74.5%, 도유지는 25.5%이며, 사업비는 총 1,521억원이다. 사파리월드에는 오프로드 사파리, 모노레일, 자연사박물관, 영상관, 지역특산물센터 등 관광휴양시설과 컨벤션 및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자는 100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50년 사업 후 마을에 기부 체납하는 조건으로 마을과 계약서를 체결하였고, 각종 절차를 거쳐 지난 1월 환경영향평가초안이 제출되고 마을 설명회까지 진행됐다.

강경식 의원은 “이 사업부지는 제주의 대표적 곶자왈지역으로 북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동백동산과 세인트포골프장 주변으로 흐르고 이후 검은오름 용암류가 만장굴 주변까지 넓게 흐르면서 선흘곶자왈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곶자왈의 보고”라면서 “사업부지 서측 약 153m지점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 습지와 희귀식물 자생지로 지정된 동백동산 산림유전보호림, 도지정 기념물 백서향 및 변산일엽 군락지가 있는 동백동산과 바로 이어지는 생태축”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곳에는 14곳의 습지가 있고, 이곳에만 자생하는 제주고사리삼(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11개소, 약700개체)과 순채(2개소, 약400개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물수리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서식이 확인되었고, 백서향 등 희귀식물 14종과 특산식물 2종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부지 주변에 여러 동굴들(200m지점-목시물굴, 대섭이굴, 900m 지점-도틀굴, 게여멀굴 등)이 있고, 바위그늘 10개와 함몰지 8곳도 발견되어 주변동굴들과 더불어 검은오름 용암동굴과의 연계성이 아주 높은 곳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며 “사파리월드 사업부지는 곶자왈 보전 및 관리 조례에 의한 보호구역 지정 경계조사를 이미 마쳤고, 곧 심의를 거쳐 보호구역으로 지정 고시될 곳이며, 제주지역 4개 권역(조천᠊함덕, 애월, 한경᠊안덕, 성산᠊구좌)중 생태᠊환경적 가치도 가장 우수한 곶자왈 지역”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럼에도 제주도는 도유지 임대 묵인과 사업 관련 공청회를 요구하는 56명 마을주민 서명 명부를 정보공개법을 위반, 사업자에게 통째로 넘기는 친절까지 베풀며, 각종 절차를 거치고 있어 소중한 환경자원인 곶자왈이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1,521억원의 사업비 조달계획은 자기자본 200억(13%), 임대수입 121억(8%), 나머지 79%인 1,200억원은 금융권 차입으로 충당, 이처럼 사업추진 자본력이 매우 의심스럽고 사업성 또한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이곳 사업부지는 사파리와 모노레일 등 관광휴양시설과 컨벤션, 숙박시설로 파헤치고 개발하기 보다는 원형보존하여 동백동산과 연계 친환경생태공원으로 도에서 공익적으로 개발 관리하는 것이 자연가치를 더욱 극대화하는 성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개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는 이제라도 사업추진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사업자와 마을에 정중하게 권고함은 물론, 곶자왈 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동복마을 소유 사유지 곶자왈을 1순위로 매입, 도유지를 합해 곶자왈 도립공원으로 만들어 줄 것”을 제주도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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