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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백두대간종주기
"백두대간 나도 갈수 있다.."(13차)(백두대간종주기)13차 백설에 덮인 황악의 길
김병억  |  beki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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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3.27  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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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종주기)13차 백설에 덮인 황악의 길

1. 개요

일시 : 2017년 1월 21일 토
산행코스 :우두령→ 삼성산 → 바람재 → 황악산→여시골산→ 궤방령 하산 (12.8km = 총 예상 6시간20분)

 

   
 

   
 

올 겨울엔 강원도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아래지역 덕유산 구간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었다. 날씨도 포근하고 해서 그냥 눈꽃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나보다 했는데 13차 대간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많은 눈이 내려 덕유산에서 추풍령에 이르는 구간에도 눈이 많이 쌓여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번 대간길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나 멋진 설경을 우리들에게 선사해주었다. 우두령에서 출발해 궤방령에 이르는 구간은 그야말로 온 세상이 하얀 눈의 나라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나라의 중심에 있다고 해서 5방위 중 가운데를 상징하는 황색을 이름으로 한 황악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산은 해발 1111미터로 그리 높지 않았지만 좌우로 펼쳐진 웅장한 산들과 그 위를 덮고 있는 새하얀 눈들은 우리 일행을 무아지경으로 이끌어주었다. 그래서 이번 길의 이름은 ‘백설에 덮인 황악의 길’로 정했다.

 
   
 

   
 

   
 

2. 길 따라 가다보면

17기의 백두대간이 시작된 이후 눈 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젠과 스페츠 등 준비물을 단단히 챙겼지만 걱정이 앞섰다. 날씨도 춥고 눈도 쌓여있고 6시간 넘게 산길을 오르내릴 생각을 하니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제대로 된 눈 산행을 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까닭이다.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7시 양재역에서 모인 우리 일행은 우두령을 향해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이번에는 와니님이 떡과 귤을 우리에게 나눠주셨다. 매번 이렇게 고마운 선물을 받게 되니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뜨끈한 떡으로 아침을 떼우고 잠시 눈을 붙였다.

오늘의 산행을 시작할 우두령에 도착하니 10시10분이었다. 모두 버스에서 내려 등산화에 아이젠을 장착하고 스페츠를 신고... 단단히 준비를 한다. 간단히 기념촬영을 하고.. 지난번에도 이곳에서 출발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길을 초입부터 가파르게 오르막이 시작됐다. 눈이 적은 곳은 20~30세티미터, 많은 곳은 1미터 가까이 쌓여있었다. 앞사람이 만들어 놓은 다져진 발자국을 따라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산 길은 눈이 없을 때와 눈에 쌓여있을 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비춰진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특색 없이 산을 메우고 있었는데 오늘은 새하얀 눈을 배경으로 기묘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두령에서는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있지 않았는데 위로 오를수록 차가운 날씨 탓인지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모두가 어린아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눈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눈길을 걸었다. 이정표 앞에 모여 서 있기만 해도 멋진 화보가 된다. 길을 가다가 멈춰서면 또 이국이 풍경이다. 우리 중간팀은 이렇게 여유를 부리며 화보를 찍어가며 길을 걸었다. ^^

   
 

   
 

   
 

이렇게 1시간 쯤을 올라가니 드디어 능선 저 너머로 산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새하얀 눈으로 덮인 산들이 굽이굽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우리는 12시에 1030미터의 여정봉 정상에 올랐다. 이곳은 김천시가 관할하는 구역인데 표지판을 크고 깔끔하게 잘 만들어놓았다. 산봉우리의 이름과 유래, 그리고 간단한 지도의 위치까지 꼼꼼함에 대단한 성의를 느끼게 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좀 본받았으면 좋겠다. 백두대간을 아끼고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이 지역 시민들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아쉽게도 김천이 고향인 금천도랑님은 이번 산행에 함께하지 못했다. 회사일로 빠져나올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 우리들이 이번 산행을 열배로 재밌게 즐기기로 했다. ㅎㅎ

   
 

   
 

   
 

 

이번 대간길에서는 정말 많은 등산객들을 만났다. 이곳 황악산이 이 일대에서는 가장 유명한 산이고 눈도 내려서 설경을 구경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온 것 같았다.

일반 산악회 사람들이 우리보다 조금 앞서 출발했는데 30여명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을 지나쳐 선두가 자리 잡은 곳까지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여정봉에서 30여분을 더 가서 12시30분에 우리는 바람재에 도착했다. 재를 조금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햇살이 따스해서 식사를 하기에는 딱 좋았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꺼내 나눠먹었는데 바람도 없고 햇살도 좋고 너무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선두부터 후미까지 모두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선두를 이끄시는 홍 대장님이 이번에도 특별제조(?)한 떡국을 들고 오셔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나눠주신다. 깊이 우러난 사골국물에 끓인 이 떡국은 그야말로 별미가 아닐 수 없다. 모두가 감사해 하며 따끈한 국물로 추위를 몰아냈다.

후미팀도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나눠먹었는데 이 대장님이 누룽지를 끓여서 나눠주셨다. 식사를 할 때는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새 하얀 눈밭에서 따끈한 국물과 맛있는 반찬을 먹다보면 천국이 따로 없을 듯~~^^

식사를 마치고 1시쯤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바람재의 따스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매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햇살도 구름에 가려지면서 어둑어둑해졌다. 오후에 흐리고 눈이 올 것이란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산 위의 날씨는 더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그래도 점심때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스럽다.

   
 

   
 

   
 

1시30분 경에 우리는 사진을 찍기 딱 좋은 명당을 만났다. 가지가지 마다 눈꽃을 덮고 있는 나무 아래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추억을 남겼다. 그리고 또 잠시 후 눈 밭에 누워도 보고 눈 속에 발을 푹 담가도 보고~~ 이렇게 여러 장면을 연출하며 길을 걷다 보니 힘든 것도 지겨운 것도 모르겠다^^

드디어 2시 15분에 우리는 오늘의 최고봉 황악산 정상에 올랐다. 높은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은 오래도록 보고픈 절경들이다. 눈 속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또 마음 속에 담고... 여기 저기 담아 놓고 다시 길을 떠난다.

1시간 후 3시15분에 참 희안한 곳을 지나게 됐다. 주변은 온통 하얀 눈이 가득한데 이곳은 마치 늦가을의 풍경처럼 낙엽만 쌓여있을 뿐 한 줌의 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산의 지형이 이렇게 조화를 부렸나 보다.

   
 

   
 
   
 

10여분을 더 내려가 3시25분에 운수봉을 만났다. 해발 740미터로 언제나 구름이 머물고 있어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20여분을 더 내려가니 여시굴이 나온다. 예부터 이곳에 여우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는 전설이 있었다나~^^

그리고 마지막 내리막은 굉장히 가파랐다. 미끄러운데다가 나무계단도 무너져서 위태로웠다. 현순님이 고생을 하며 애를 먹었는데 백마형님이 과감하게 내려가라며 가르침을 주셨지만.... ㅎㅎ

   
 

   
 

   
 

이렇게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던 오늘의 산행도 4시40분에 끝이 났다. 버스가 기다라고 있는 곳에 식당이 있었는데 이곳이 장원급제길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었다. 추풍령이 관리들의 길이었다면 이 퀘방령은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가는 길이어었다고 한다. 이 길을 통해 과거를 본 선비 중에 장원급제를 한 사람이 나왔다고 하니 나름 역사가 있는 곳이다.

버스에서 잠시 후미팀을 기다렸다가 우리는 김천으로 이동해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서울로 출발~~ . 새하얀 눈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우리의 13회차 산행도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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