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다래오름(감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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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다래오름(감산리)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5.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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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200.7m 비고:101m 둘레:4,186m 면적:818,809㎡ 형태:복합형

 

다래오름(감산리)

별칭: 도래오름. 월라봉(月羅峰). 월라산(月羅山). 이두봉(伊頭峰). 대래악(帶來岳)

위치: 안덕면 감산리 1,148번지

표고: 200.7m 비고:101m 둘레:4,186m 면적:818,809㎡ 형태:복합형 난이도: ☆☆☆

 

 

다래낭이 있던 자리에는 잡목들이 우거진 채 숲을 이루고 있고...

 

오름의 기슭과 등성 등에 다래낭(다래나무)이 많이 자생하는데 연유하여 다래오름이라 하였으며 아래아식 발음으로 도래오름이라고도 한다. 한자로는 표음식 발음을 사용하여 대래악(帶來岳)이라 하고 있는데 이 오름과 관련하여서는 여러 가지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산 체의 모양새가 달이 떠오르는 형세라 하여 월라봉(月羅峰)이라고도 하며, 다른 연유로는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고구려어(語)의 달(돌. 높은. 고귀한)과 산(오름)을 지칭했다는 내용도 전해지고 있다.

특별한 점은 이 산 체의 남쪽 평지를 이두어(伊頭御)라 했다는데 이는 저승으로 들어가는 문을 뜻하며 이와 관련해서 한자로 이두봉(伊頭峰)이라고 표기를 하고 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안덕면 감산리 소재이지만 화순리와 대평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을 만큼 산 체의 면적이 넓으며 해안과 가까이하고 있는 때문에 비고(高) 역시 높게 보인다.

기슭의 남쪽은 벼랑이 깎아지른 듯이 험하게 이뤄져 있으나 반대편으로는 안덕계곡을 끼고 울창한 숲이 있어 수려한 경관을 나타내고 있다. 대평리와 화순항 포구를 비롯하여 여러 갈래에서 진입이 가능하며 제주 올레가 생겨난 이후 박수기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연계할 수도 있다.

정상이 아닐지라도 남쪽 탐방로를 따라 이동을 하는 동안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에 화순항을 시작으로 최남단 마라도를 비롯하여 송악산 줄기와 형제섬 등을 볼 수가 있다. 탐방이 이뤄지는 동안 크고 작은 바윗돌과 다양한 퇴적층을 볼 수가 있어 오름 산행 그 이상의 느낌을 받게 되는 특별한 산 체이다.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나눠진 두 개의 말굽형 화구로 이뤄졌으나 화구를 돌아보는 일은 거의 없으며 이 능선의 둘레와 정상 주변을 만나게 된다. 200m 남짓한 고도로 기록이 되어 있으나 해안과 인접한 만큼 비고(高)는 그 절반에 못 미치면서도 탐방의 맛이 나는 오름 중 하나이다.

한편, 다래오름 외에 별칭인 월라봉으로도 많이 부르는데 서귀포의 신효동 소재의 월라봉과는 동명이다. 이런 연유로 인하여 오르미들 사이에서는 보통 다래오름이나 도래오름으로 부르며 구분을 하는 편이다. 대평포구를 출발하는 올레 9코스는 화순 금모래사장으로 이어지는데 박수기정과 월라봉은 그 중심을 차지하며 도보여행자들에게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따라서 제주올레 이후 접근성이 더 좋아졌음은 물론이고 진입로의 과정도 선택의 폭이 있어 한결 편안해졌다. 다래오름을 찾아가는 길은 금모래해변 방향과 볼레낭길 인근 등이 있지만 제주올레 9코스와 무관하게 오름을 간다면 퍼물 입구를 초입지로 하는 것이 무난하다.

차량으로 농로를 따라서 오름의 입구까지 갈 수 있으며 그곳에 몇 대의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  이 경우 능선과 정상을 돌고서 원점으로 오는 전진 코스가 되어 더한 만족을 느끼게 된다. 정상으로 오르는 부근까지 과수원과 농지가 있으며 쉬엄쉬엄 오르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도착할 수가 있다.

박수기정으로 연계할 경우 대평리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어느 방향을 초입으로 할지라도 함께 만나보는 것이 좋다.

 

 -다래오름 탐방기-

예전처럼 퍼물이라 부르는 물통 입구를 초입으로 선택을 하였다. 단지 전진형으로 진행을 한 후 둘레를 거치는 백(back)코스가 아니고 이번에는 박수기정을 포함하는 여정이다. 따라서 개끄리민교(橋)에서 좌측 언덕을 따라 시작을 하게 되었다.

다래오름만을 목표로 한다면 좌우 측 어느 방향이나 한 바퀴를 돌아오는 여정이 되겠지만 박수기정을 포함하고 제주올레(9코스)의 일부를 따르는 진행을 할 경우는 어느 쪽이든 한 편은 포기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산 체의 전반적인 특징이나 탐방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이 방향이 좋다.

이름이 생소하고 특이하여 기억에 담기가 어렵지만 초입 주변에는 다리가 있으며 개끄리민교라고 붙어져 있다. 안덕계곡을 따라 흘러 내려온 물이 유유히 지나는 모습과 화산체의 기슭 아래로 이어지는 특별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다리 이름을 따서 개끄리민소(沼)라고 부르는 황개천(川)이 오름의 쇠머리동산이라 부르는 절벽 아래로 이어져 있다. 나지막한 뒷산의 흙길을 따라 들어서니 무성하게 수풀이 자라나 있고 나무들에는 넝쿨과 덩굴이 공생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봄이 열리고 어느덧 그 중심으로 향하는 시기이지만 아직 푸름으로 덮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르지 않은 연 초록색으로 변화의 진행이 이어지는 만큼 허접하지는 않았다. 사실 이곳을 지나는 동안 만나게 되는 능선 곳곳에는 계절에 따라 산열매와 야생화들이 볼품을 안겨주는 곳이다.

 

삼동과 볼레 그리고 꼬리볼레(왕볼레/큰보리장나무) 등이 그 대열에 참여를 하면서 눈을 뺏는 곳이지만 아직은 저들의 계절이 아니었다. 정상에 도착을 했는데 운동기구 몇 개가 놓여 있고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다른 목적이 없이 단하나 이곳에서의 전망 때문에 능선을 오른다고 해도 그 대가를 충분히 제공해 주는 장소이다.

 그것도 어쩌다 가시거리가 좋은 날에 전망대에 오르면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을 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최남단 마라도가 눈에 들어오며 두 번 째 남단인 가파도와 송악산이 눈에 선하게 펼쳐진다. 그 앞으로는 형제섬이 있고 우측으로는 산방산이 위엄 있게 보이면서 전망의 극치를 느끼게 했다.

주변이나 조금 떨어진 곳에 오른다 할지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산방산이지만 다래오름에서는 느낌이 달랐다. 중간 능선의 전망대에 도착을 하고 다시 휴식용 의자에 잠시 앉아서 바다를 향해 눈을 돌렸다. 정상에서 이미 만났지만 눈높이를 달리하여 바라보는 기분도 괜찮기 때문이다.

올레 9코스의 연계지인 월라봉 탐방은 그 자체만으로도 도보여행과 오름 탐방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올라올 때와 달리 환경과 분위기가 바뀌면서 하산 과정에도 계속적으로 주변을 살피게 했다. 기슭에서 뻗어 내린 가파른 절벽에는 옹기종기 기암들이 이어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해안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산 체이면서 굴메(오름)의 존재에 기가 꺾이지는 않는 다래오름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났다. 이어지는 박수기정 역시 그만한 매력이 숨어있기에 다래오름에서 보고 느낀 묘미를 안은 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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