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대나오름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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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대나오름 (큰)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06.0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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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696.9m 비고:147m 둘레:2,459m 면적:397,123㎡ 형태: 원형

 

대나오름 (큰)

별칭: 큰대나. 절물오름. 사악(寺岳). 단하악(丹霞岳)

위치: 제주시 오라동 산107번지

표고: 696.9m 비고:147m 둘레:2,459m 면적:397,123㎡ 형태: 원형 난이도: ☆☆☆

 

 

산책로와 전망대를 비롯하여 탐방의 묘미가 살아나는 오름...

 

대나오름보다는 절물오름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옆의 족은 절물에 견주어 큰 절물이라고 부른다. 오름 기슭에 절이 있으며 약수터와 연못 등 물이 있는 것에 연유하여 절물이라고 하였으며 한자로 사악(寺岳)으로 표기를 하나 이곳 절의 창건 시기나 소실 과정 등에 관한 내용은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오름 기슭이면서 절물자연휴양림 내에는 1965년에 창건된 자그마한 사찰인 약수암이 있는데 절물오름의 유래와는 무관하다. 대나오름 외에 단하악(丹霞岳)으로도 표기가 되었지만 뜻풀이와는 어떤 연유인지 잘 알려져 있지가 않다.

그나마 추상적으로 어느 정도 과거의 모습을 그려볼 수가 있는데, 숲이 우거지고 붉게 단풍이 물든 모습을 극찬했거나 그곳에서 사색을 하며 즐기기에 적당했던 점을 묘사한 것이 유래인 것 같다. 이 큰 대나는 지난 1997년에 절물자연휴양림이 개관되면서 더불어 많이 알려진 오름이다.

잘 정비가 된 산책로를 따라 정상으로 갈 수 있으며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바라볼 수 있는데 멀리 일출봉을 시작으로 한라산을 비롯하여 오름 군락을 전망할 수가 있다. 전망을 즐긴 후 원형의 굼부리 위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볼 수가 있다. 제주의 수많은 오름들 중에서 해안선 가까이 있는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어느 정도 이동성을 감안해야 한다.

곳곳에 분포가 된 오름들을 탐방하기 위하여 찾을 때 함께 연계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그 아쉬움도 달랠 수 있다. 이를테면 오름 탐방에 이어서 주변에 숲길이나 다른 볼거리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더욱이 오름 외에 숲이 있고 산책과 휴식 등을 즐길 수 있는 자연의 공간이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런 여건을 갖춘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절물오름이고 자연휴양림이다.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하였으며 다양한 산책 코스와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유명세와 인기도가 대단한 이곳 절물의 뜻을 풀이하면 참 쉬워서 싱겁게 들릴 수도 있다. 지금의 휴양림 한쪽에 절이 있었고 절(寺)에 물이 있어서​ 절물이라고 명칭이 붙여진 것이다.

 

또한 휴양림 영역에 오름이 있어서 절물오름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절물오름은 우선 접근성이 좋으며 안전성과 더불어 주변을 연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휴양림 산책로와 더불어 장생이숲길을 함께 연계할 수 있으며 특히나 지금은 너나들이길이 생겨나서 선택의 폭이 넓다. 더 넓은 영역으로는 숫모르 편백숲길로도 연계가 가능하며 이 주변을 다 만나기 위해서는 족히 하루가 소요될 정도이다.

뚜렷한 원형을 이룬 오름으로서 147m의 비고(高)인 만큼 탐방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소 경사가 있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정상까지 비교적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정상부에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 시설이 있어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고 등성을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대나오름 탐방기-

 

절물휴양림은 사계절 탐방지로 무난한 곳이다. 특히나 하절기를 전후한 주말과 휴일 등은 찾는 이들이 많아서 주차장이나 쉼터 공간이 빽빽할 정도이다. 나름 이른 오전 시간을 이용하여 방문을 했지만 주말을 맞은 때문인지 역시나 한 발 앞선 사람들이 많았다.

산책로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가면 오름 탐방로 표지가 있다. 절물오름만을 탐방할 경우는 이곳을 왕복으로 정하는 것이 좋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목은 다른 곳도 있다. 생이소리길과 너나들이길을 연계하거나 장생이숲길을 걸으며 함께 할 수도 있다. 진입로에서 정상부까지의 거리는 약 800m이다. 오래 전부터 오르미들이 다닌 흔적을 따라서 이어진 탐방로는 근년에 목조 계단과 친환경 매트 등으로 단장을 한 상태이다.

출입로는 비교적 공간이 좁지만 드나들기에 불편함은 없으며 다소 경사가 있는 곳도 포함이 된다. 정상부 입구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원형의 분화구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게 되는데 좌. 우측 어느 방향을 선택해도 원점으로 오게 되며 중간에 오름 기슭으로 연결이 되는 산책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정상부 둘레는 일부 타이어매트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오르는 탐방로를 친환경매트로 바꾼 것에 비하면 다소 차이가 있었다.

두 개의 전망대가 있어서 쉼터 역할을 하며 사방을 둘러보는데 한결 도움이 되었다. 대나오름은 어느 전망대나 일단 오르고 나면 풍경 놀이를 하는데 너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라산을 시작으로 사방으로 이어지는 오름 군락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전망을 즐기는 동안에 사방에서 불어오는 청정의 시원한 바람은 올라오는 동안 흘린 에너지를 아낌없이 보충해줬다.

한라산을 거친 마파람과 일출봉을 지나온 샛바람을 감싸 안으며 쾌감과 희열을 느끼게 하였는데 실로 청정과 자연 향이 실린 바람이었다. 아직은 시기적으로 좀 이르지만 가을이 불어왔고 심신을 그 자연 바람에 다 맡겨버렸다. 전망대에서의 백미는 사방을 바라보는 것을 포함하지만 이곳에서 굼부리 안쪽까지 내려다볼 수가 있다. 빽빽하고 울창하게 들어선 숲은 다양한 수림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제1전망대에서 내려온 후 다시 우측 방향을 향하여 진행을 하는 동안은 울타리 경계가 둘러진 사이를 따라 걸었는데, 타이어매트의 일부까지 잠식을 한 잡초들도 이제 마지막 여름 나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제2전망대에 오르면 이곳에서는 대체로 남쪽 방향을 중심으로 전망할 수가 있다.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서 난간에 기대어 무심코 바라보니 대자연의 조용히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

쉴 새 없이 가동되는 피톤치드 공장과 연중무휴인 음이온 마트가 이곳에 있는데 무릉도원이 따로 필요하겠는가. 실컷 풍경 놀이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둘레를 따라 진행을 하다가 갈림길을 만났다. 장생이숲길을 통하여 이곳으로 연계가 가능하며 오름 탐방 후 백(back)코스가 아닌 이어가기를 하는 지점이기도 하며, 근년에 만들어진 너나들이길 역시 이곳을 통하여 진입할 수가 있다.

사실 연계하는 여정도 생각을 했지만 그보다는 한 바퀴를 돌고서 정상부 이정표가 있는 원점으로 가는 것으로 선택을 했다. 절물휴양림의 거침없는 변화는 이제 방문과 탐방의 선택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휴양림을 중심으로 연계가 되는 탐방로는 주변의 오름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미치면서 가벼운 혼란을 느끼게 했다.

선택의 폭이 크다고 하겠지만 일정한 공간을 두고서 여러 방면으로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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