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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제주환경100선
“천년의 비밀 품은 섬다운 섬 ‘비양도..’”[명소탐방]주민들 직접 출자해 도항선 구입 본격 운항
김태홍 기자  |  kth6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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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07.06  13: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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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유래를 가진 섬 비양도(飛揚島) 방문이 편리해졌다.

제주시 한림읍 비양리(이장 강영철)는 지난 1일부터 29t급 도항선 ‘비양도 천년호’를 한림항~비양도 항로에 투입했다.

승객 정원은 98명이며 오전 9시,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동절기 오후 4시) 등 하루 4차례 운항하고 있다.

비양도까지 14분이 소요되며 편도요금은 성인 4500원, 어린이 2500원이다.

앞서 비양리는 53가구가 출자해 ㈜비양호천년랜드를 설립했고, 2억원을 들여 도항선을 구입했다.

첫 비양도 도항선은 1970년대 말 첫 운항을 시작했다. 한림의 ‘한’과 비양의 ‘양’을 본떠 ‘한양호’라 불렸던 당시 배는 9.56t 규모의 목선으로 정원은 12명이다.

   
 
비양리 주민들이 출자해 배를 띄운 것은 40여 만에 처음이다.

제주시는 2012년 10억원을 들여 24t급 도항선(정원 50명)을 구입, 민간에 위탁 운영을 맡겨왔다.

그러나 시는 올해 5년간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도항선 운항 사업자를 입찰에 붙인 결과, 비양리 주민들이 입찰에 참여해 배를 구입하면서‘비양도 천년호’가 취항하게 됐다.

‘비양호 천년호’는 150명의 비양도 주민들은 무료로 승선하며, 출자한 53가구에 대해서는 매년 수익을 분배하게 된다. 수익금의 2%는 마을발전기금으로 적립된다.

비양도 방문객은 2013년 5만9683명, 2014년 6만3006명, 2015년 8만1875명, 지난해 8만3900명 등 매년 늘고 있다.

   
 
한편 과거 산봉우리 하나가 제주로 날아오자 소음에 놀란 여인이 “산이 날아온다”라고 소리치자 더 이상 날아오지 못하고 떨어져 지금의 섬이 됐다는 재미있는 유래를 가진 섬 비양도(飛揚島)가 맑은 하늘 아래 선명하게 보인다.

가장 아름다운 빛깔의 바다를 보려면 그 섬으로 가라. 사랑하는 사람과 더 행복해지려거든 그 섬의 해안을 걸어라...

외로움 속에서 희망을 찾는 나그네라면 비양봉 오름에 올라 등대 앞에 서라. 1000년 전 한 조각 섬으로 수줍게 탄생한 비양도. 제주에서 가장 평화로운 그 섬에 가면 당신은 보아뱀을 품은 모자를 지닌 행복한 어린 왕자가 될 것이다.

   
 
한림 항에서 북서쪽으로 5Km. 뱃길로 고작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는, 손에 잡힐만한 거리의 섬이기에 언제라도 쉽게 갈 수 있는 섬이다.

섬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탄다는 것은 때로 아주 설레는 일이다. 더욱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 섬을 찾는 사람들은 그 느낌이 더욱 각별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가 제주에 와서도 다시 섬 속의 섬을 찾는다. 하지만 마라도든가, 우도와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비양도가 다가올 것이다.

비양도는 그 탄생 기록이 역사책에 나와 있는 흔치 않은 섬이다. 사서의 기록은 고려시대인 1002년에 화산활동에 의해 섬이 자리 잡은 것으로 되어 있다.

섬 안에는 비양도 탄생 10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2년 새운 조형물도 있다. 이를테면 국토의 가장 막내가 바로 비양도인 셈이다.

비양도는 작은 섬이다. 섬을 한 바퀴 산책하는데 1시간 30분정도. 하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도항선이 비양도에 도착하면 보건소와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나타난다.

섬을 한 바퀴 둘러보려면 여기서 서쪽으로 도는 게 낫다. 가을철 해안도로는 온통 감태천지다. 미역과 해조류인 감태는 한약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일제 강점기 때는 화약의 원료로 공출 대상이었다.

가을이면 오른편의 억새능선을 감상하며 왼편의 바닷가를 둘러보는 산책로 풍경은 지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모습이다.

비양도는 차가 없다. 그래서 더욱 섬다운지도 모른다. 곧 코끼리바위가 나타나고, 조금 더 걷다보면 애기 업은 돌(부아석)이 나타난다.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화산활동의 이색 풍경과 기석들이 많다. 물론 바라보고, 만져보는 것까지는 좋지만 주머니에 넣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나타나는 펄랑! 이름조차 특이한 펄랑은 바닷물이 들고나는 곳에 위치한 우리나라 유일의 염습지다. 염습지란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변화가 큰 습지(marsh)를 말하며 염생식물(halophyte)이 서식한다.

바다환경과 육지 환경이 뒤섞여 독특한 생태환경을 만들어내는 펄랑은 그 때문에 보존의 가치가 아주 높다. 펄랑 주위로 산책로를 아주 잘 만들어놓아 이곳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다가 출발선에 돌아오면 섬 한 바퀴 일주가 끝난다.

해발 114m 비양봉은 15~20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엔 분화구가 2개 있는데, 등대가 있는 봉우리가 주봉이랄 수 있다.

비양봉 등대에서면 한림항과 협재해수욕장이 손앞에 잡히고, 멀리는 한라산의 모습이 늠름하다. 며칠 머물다보면 바닷물이 다섯 가지로 보인다는 말을 사이판에서 들은 적 있는데, 이곳의 풍경은 물론 그 못지않다.

제주도가 어디 내놓아도 아름다운 섬이란 것을 이곳 비양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있다. 비양봉 분화구 주변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가 자생한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비양도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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