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분홍꽃 물 위로 둥실
연분홍 꽃 한 송이 홀연 물 위로 둥실 떠올랐군요.
물질경이 꽃입니다.
물질경이는 논이나 연못 물 속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입니다.
물속에 꽃을 떠받들 듯 펼쳐진 둥글넓적한 잎이 보이는군요.
잎에는 5-9개의 측맥이 길게 그어져있고 가장자리가 너풀거리듯 주름이 졌습니다.
하얀 바탕에 연분홍색이 살포시 스며든 꽃잎 세장이 다소곳이 펼쳐진 모습이 곱기도 합니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수면에 비쳐지는 꽃의 반영이 더욱 고와보이지요.
꽃의 밑 부분에는 통처럼 생긴 포가 있는데 가장자리에 날개가 있습니다.
어쩌면 꽃 아래 물속에 잠겨있는 부분들은 고운 꽃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꽃을 물 위로 띄워 올리기 위해서 식물이 고안해낸 최적화된 구조이겠지요.
그런데 난데없이 노린재 한 마리가 물질경이꽃 곁을 스쳐지나갑니다.
물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자그마한 곤충이 용케도 발을 휘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신기하더군요.
노랑무늬뿔노린재입니다.
연못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노랑무늬뿔노린재를 다시 만났습니다.
작은방패판에 있는 노란 무늬가 인상적이지요?
이 노린재 역시 알을 보호하는 모성애를 지닌 노린재입니다.
사스레피나무 열매가 익을 즈음이면 사스레피 나뭇잎 사이에 모여 있는 약충들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