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에 핀 꽃
상태바
『한라생태숲』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에 핀 꽃
  • 한라생태숲
  • 승인 2017.09.07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에 핀 꽃  

 

 

               

 

 

비 내리고 흐릿한 날, 딱히 목적을 두지 않고 거닐던 산책로에서 문득 발길이 하늘거리는 하얀 꽃차례로 향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을로 들어선 길목에 하얗게 피어난 참취 꽃을 향해 걸어가고 있던 것입니다.

 

 

 

 

봄에 돋아나는 어린잎이 나물로 인기가 좋은 참취가 가지 끝마다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꽃잎이 드문드문 구멍이 뚫려있군요.

 

 

 

 

아하! 꽃잎 위에 까만 날개가 반들거리는 검정오이잎벌레가 앉아있었네요.

검정오이잎벌레 성충은 4-11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검정오이잎벌레가 꽃을 누비는 사이 몸에 흑갈색 점무늬가 흩어져 있는 가시노린재 두 마리는 꽃잎 뒤편에 매달려있습니다.

꽃 뒤에서 비를 피했던 것일까요?

검정오이잎벌레가 그 위를 스치고 지나가자 등을 맞대고 미동도 하지 않았던 노린재들이 은근슬쩍 이동을 합니다.

 

 

 

 

다른 꽃차례에는 까맣고 긴 더듬이를 이리저리 흔드는 검은다리실베짱이가 숨어있었지요.

검은다리실베짱이는 낮에 활동을 하며 식물의 잎이나 꽃가루를 즐겨 먹습니다.

번쩍 터지는 빛에 돌란 곤충은 순간 허공을 휘젓던 긴 더듬이를 멈추고 곁눈질을 하더군요.

 

 

 

 

참취 꽃 옆으로 하늘색을 띤 자주색 꽃이 군락을 이뤘습니다.

 

 

 

 

이미 활짝 피었던 꽃들은 동글동글 모여 무게를 더해가는 빗방울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더군요.

누린내풀 꽃입니다.

 

 

 

 

누린내풀은 식물체에서 고약한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꽃이 피는 시기에 냄새가 더욱 강해지지요.

하지만 꽃은 그와 상반되게 특이하고 아름답습니다.

행여 잎이나 가지를 문지르거나 꺾는다면 예상치 못했던 불쾌한 향기에 놀랄 수도 있겠지만 꽃만 고이 감상하면 분명히 누린내풀의 자태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목련총림 끝자락에 참취와 누린내풀 꽃이 곱게도 피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