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가을 하늘빛을 닮은 열매
볕이 참 맑기도 하네요.
덕분에 누리장나무 열매가 밝게 빛이 납니다.
누리장나무가 붉은 보자기로 감싸고 있던 파란 보석을 막 내보이려는 참입니다.
나무이름에 비해 꽃과 열매가 너무도 곱지요?
필시 나무는 이렇게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누린내라도 내뿜어 누군가에게 잎을 뜯어 먹히지 않을 방책을 마련해야 했을 것입니다.
누리장나무는 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지방에 따라서 개똥나무 혹은 구린내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잎의 모양이나 가지의 생김새와 재질이 오동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취오동(臭梧桐)이라고도 부릅니다.
누리장나무 꽃은 7월말부터 9월 사이에 피어나고 열매는 9월말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익습니다.
붉은 꽃받침에 싸여 있다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열매의 빛깔이 가을 하늘빛과 닮았습니다.
열매 떨어진 후 활짝 펼쳐진 붉은 꽃받침마저도 꽃처럼 곱기만 하네요.
누리장나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낮은 곳에서는 닭의장풀이 가을하늘빛을 닮은 꽃을 피워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