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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발행인편지/담담한 환경이야기
"젊은 그대..왜 이곳을 찾았는가..?"(발행인편지)추석을 앞둔 휴일, 불교를 찾아나선 사람들 따라 가니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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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10.02  08: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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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이나 비료를 주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최소한의 손만 쓰는 자연농법을 지향했던 일본의 후쿠오카 마사노부는 지친 도시인들을 위해 자신의 농장에 누구나 와서 쉬었다 갈 수 있는 집을 지어 운영했다고 합니다.

한번은 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데..어느 날 마사노부는 이곳을 찾아 온 나이가  25세라는 한 여성에게 묻습니다.


“그대는 나이도 젋은데 왜 이곳을 찾았는가..?”


이 여성은 조심스럽게 답하지요.
“뭐가 뭔지 모르게 돼서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마사노부는 “살다 보면 ..알면 알수록 모르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생이다..아주 잘 왔다”고 이 젊은 여성에게 말합니다.

이처럼 나이를 먹어가면서 잘 모르겠다는 것, 가면 갈수록 더 몰라진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인생을 수수께끼처럼 살고 있듯 자연스러운 일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탑사 내부

10일을 쉬는 연후 둘째날인 10월의 첫날(1일) 제주도의 젊은이들이 불교를 공부하는 모임이 있다고 하여 이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제주불교청년회(회장 김보성)가 운영하고 있는 이 모임은 불교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문을 열고 초심자를 위한 강의로 진행하고 있다고 하여 불교도 한번 알아보자고 해서 나선 길이었습니다.

수행에 나선 일종의 도반들의 모임이라고 해야겠지요.

휴일이고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23명이 참가했습니다.

불교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필자도 이들을 따라 다니며 약사여래가 어떤 부처님인지..관세음보살이나 5층석탑 등을 두루 알아보는 계기가 됐고 불당에도 처음 들어가 불교식 절하는 법도 배워 보았습니다.

수인이라고 하는 손 모양을 보고 부처를 알아보는 법이나 불당안에 있는 불상이나 그림 등을 보며 등장하는 인물들의 여러 모습을 보며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월정사
 
 

이날 처음 찾아간 곳은 제주시 정실에 있는 월정사..

이날 해설을 맡은 구담 김보성 선생은 월정사 입구인 일주문에 서서 절의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일주문과 그림으로 그려진 사대천왕에 대해 설명하고 역사여래 앞에서 약사여래를 알아보는 방법은 왼손에 들고 있는 약함(약통)을 가리키며 그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약사유리광여래 또는 대의왕불이라고도 불리우는 약사여래는 동방 정유리세계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킨다고 하는데 손에는 약함을 들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약사여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원어는 아바로키데슈바라이며 중국에서 뜻을 옮겨 광세음, 관세음, 관자재, 관세음자재 등으로 불리는데 줄여서 관음이라고 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법화경 제25품이 관세음보살보문품인데 이 보문품을 하나의 경전으로 독립시켜 관음경이라 하고 관세음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살펴본다는 뜻이며 관자재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자재롭게 관조하여 살펴본다는 뜻이었습니다.

또 보살은 세간의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성자이므로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하는 보살이며 화엄경에 의하면 관세음보살은 인도의 남쪽에 있는 보타락산에 머문다고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보타락산은 팔각형의 산으로 산에서 자라는 꽃과 흐르는 물은 빛과 향기를 낸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의 형상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손에는 버느나무가지 또는 연꽃을 들고 있고 손에는 다른 정병을 들고 있다고 하며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을 관음전 또는 원통전이나 대비전이라고 부른답니다.

   
불탑사

다음에 찾아가 본 곳은 삼양동 원당봉에 있는 불탑사였습니다.

5층석탑이 있는 이 절은 “이곳에 있는 5층 석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탑”이라는 김보성 선생의 설명에 참 놀라웠습니다.

고려시대 유물로 알려진 이 5층 석탑은 대한민국 보물 제1187호로 제주도 지방유형문화재 제1호(제주시 삼양1동 696. 원당봉 불탑사 경내 동쪽)로 지정된 불교유적(탑)이지만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고영철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의 정리하고 있는 이 5층 석탑에 대한 설명입니다.

   
5층 석탑

탑은 고려시대의 조각수법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데 1층 기단 위에 5층탑으로 구성되었다. 다공질현무암으로 높이 395cm, 측면 너비 84cm, 정면 너비 89cm로 정사각형에 가깝다. 받침돌의 3면에는 연꽃무늬(앙연문)가 음각되어 있고, 한 면에는 네모난 홈(감실)이 있다.

1988년에는 제주대학교 박물관 팀이 지표조사를 할 때 상륜부(相輪部)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직경 9.2cm, 높이 9.0cm, 구멍 직경 2.7cm의 보주(寶珠) 또는 용차(龍車)로 추정되는 석제유물이 출토된 바 있으며, 이 유물 구멍엔 철물이 꽂혀 있던 흔적(쇠녹물)이 있어 원래 상륜부에는 철제찰주(鐵製擦柱)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석탑은 옥개석(屋蓋石)의 비례에 따라 축조되었다. 옥신(屋身)이 올라가면서 너비가 좁아졌기 때문에 1층 옥신만 경사가 더 심하게 보여 특이한 양상을 띠고 있다. 각층의 옥신과 옥개는 각각 하나씩의 돌로 되어 있다.

옥신은 문양 없이 사각형으로 되어 있고 네 귀퉁이는 처마 끝만 살짝 올린 채로 마무리된 전형적인 고려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처럼 옥신이나 옥개에 변화를 준 것은 고려시대 탑 중에서도 매우 드문 양식으로 평가된다. (제주일보 2001년 1월 19일)


원당사라는 절은 고려 충렬왕26년(서기1300) 우리 나라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원의 기황후의 지시에 의하여 세워진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당시 원나라 순제에게는 태자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북두의 명맥이 비치는 삼첩칠봉의 땅에 탑을 세워 불공을 드려야 한다는 승려의 계시를 받아들여 탐라국 원당봉을 적지로 선택하게 되어 이 곳에 원당사를 짓고 사자를 보내어 불공을 드렸다고 한다.

원당봉이 적지라는 것은 삼첩인 원당봉과 그 북쪽에 작은 봉우리가 벌려 있기 때문이다.(제주도의 문화유산. 118쪽) 칠봉(七峰)이란 주봉인 굼부리(170.7m, 허리에 굼부리를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와 앞오름·망오름·펜안오름·도산오름·동나부기·서나부기를 이름이다. 서나부기는 다시 큰나부기와 작은나부기로 나뉘어 불리기도 한다.(제민일보 1991년 1월 16일 「오름나그네」)

   
 제주불교청년회 김보성 회장

김보성 선생의 설명에 따르면 “탑은 인도의 옛말 스투파 투파에서 유래됐는데 나라마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는 파고다, 그리고 스리랑카에서는 다고바 등으로 불린다”는 것입니다.

"탑파 등으로 번역해 쓰다가 이를 줄여서 탑이라고 했는데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열반하시자 전통적인 방법으로 다비(화장)을 했고 여덟 나라 왕들이 사리를 자기의 나라로 나누어 가서 탑을 세우고 사리를 그곳에 모시게 되었다는 것이 탑의 유래"라는 설명입니다.


이것을 근본 8탑이라 하여 당시에는 이 사리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신성시하고 신앙시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제주도에서 드물게 만날 수 있다는 이 불교유적은 진짜  제주도 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제주도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각 모서리에는 등 같은 것을 달았었다고 하는데 그게 떨어져 나가면서 돌도 함께 떨어져 모서리가 토다져(뜯겨져)버린 흔적이 그대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구담 김보성 선생이 이날 해설을 맡았다

늘 어렵게만 보이던 불교공부..
이날 처음 불상을 가까이에서 보고 설명을 들으면서 불교가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날 공부를 마치고 구담 김보성 선생이 물었습니다.

“다녀 보니 어떻습니까..?”

저는 “처음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라고 답했지요.

불교 관련 책을 읽다 보니 구담은 고따마 싯다르타의 성씨인 고따마를 한자로 바꾼 이름이었습니다.

구담은 고따마이고 김보성 선생은 부처님을 진정 따르고 싶은 마음으로 그런 이름을 정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처음 불교를 배워보는 이날, 불교를 향한 그 첫걸음이  밝고 맑은 도반들인  많은 분들과 함께 참 가벼웠습니다.

더욱이 추석을 앞두고 절을 찾게되었구나 하는 마음도 또 좋았습니다.

이 참에 이들을 따라 불교에 대해 계속 공부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약사여래

   
 비석의 기단..거북이가 아니라 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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