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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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동백꽃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3.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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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젖은 동백나무 이파리에서 진한 녹색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이 진함은 특이하게도 흐린 날이면 더 짙은 빛깔로 어두움을 물리칩니다.

 

 

 세찬 바람이 이 고집스러운 나무를 시기하는지 쌀쌀맞게 후려칩니다.

나무는 가지가 꺾어질 듯 정신없이 휘청거리지만 유연함으로 당당히 이겨냅니다.

그런데 나무의 휘청거림 속에 붉은 빛깔이 숨어있었습니다.

바람이 세찬 이유가 저기 있었군요.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살짝 벌어진 꽃잎 사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꽃의 마음이 어떠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동백나무는 보통 1-3월에 꽃을 피웁니다.

곤충이 활동하기에는 아직 추운 시기이지요.

그렇다면 곤충 대신 누가 꽃가루받이를 해줄까요?

새입니다.

크기가 작으면서 동백 잎의 빛깔을 닮은 동박새가 대표적인 새입니다.

세찬 바람이 그치고 나면 눈치 빠른 동박새가 꽃을 찾아 날아올 것도 같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둥근 열매가 생깁니다.

둥근 열매가 붉게 익어서 세 갈래로 갈라지면 그 안에 들어있던 갈색 종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요.

동백 종실에는 70% 이상의 지방이 함유되어 있어서 식물성 머릿기름으로 많이 이용했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익어서 벌어졌을 열매들이 가지 끝마다 매달려있군요.

짙은 갈색으로 번들거리는 열매 뒤편에선 붉은 꽃봉오리들이 새로운 계절을 알립니다.

 

 

 그리고,

나무 밑에는 어느새 자란 어린 동백나무가 잎을 반짝이고 있습니다.

 

 

 바로 위쪽 그보다 더 짙은 나뭇잎 사이에서 고개 내민 꽃봉오리들마저 피어나면 새들이 아주 즐거워지겠군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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