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꿩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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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꿩의밥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4.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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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꿩의밥

 

식물이름에 ‘꿩’이란 말이 들어간 식물들이 있다.

꿩고비, 꿩의다리, 꿩의다리아재비, 꿩의바람꽃, 꿩의밥, 꿩의비름, 산꿩의다리, 산꿩의밥......

 

꿩은 한자어로 치(雉)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화충(華蟲)·개조(介鳥)·야계(野鷄)라고도 부른다.

 

꿩을 구별할 때 수컷을 ‘장끼’, 암컷은 ‘까투리’라 한다.

산과 들에서 사는 텃새이다.

 

먹이는 나무열매, 풀씨, 곡물과 곤충류들을 먹는 잡식성이나 식물성 먹이를 많이 먹는 동물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시고 무독, 혹은 미독하여 몸에 좋으며 설사를 그치게 한다고 하였다.

꿩과 관련된 속담들도 많다.

 

쉬운 일을 제쳐놓고 힘든 일을 하려고 할 때 ‘잡은 꿩 놓아주고 나는 꿩 잡자 한다.’고 하며 과정은 어떻든 결과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꿩 잡는 것이 매’라는 속담도 있다.

 

아무 소식이 없을 때는 ‘꿩 구워먹은 소식’이라 하고 한번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모두 취할 경우 ‘꿩 먹고 알 먹는다.’라고 하며 자기가 쓰려고 했던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치할 수도 있다는 말로 ‘꿩 대신 닭’이라고 한다.

 

꿩에 관련된 설화도 있다.

뱀에게 죽게 된 꿩을 살려준 한 사람이 뱀에게 죽게 되었을 때 꿩이 머리로 종을 쳐서 그 사람을 구출하였다는 이야기도 널리 전승된다.

 

이러한 설화에 나타나는 꿩은 은혜를 알고 갚을 줄 아는 의리 있는 동물로 표현이 되고 있다.

꿩을 주인공으로 한 문학작품으로 「장끼전」이 있다.

 

민요로는 ‘꿩타령’, ‘까투리타령’ 등이 전해져 온다.

꿩은 예부터 사람들과는 불가분의 존재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식물이름에도 꿩과 관련된 이름이 붙은 식물들이 있다.

 

꿩의밥.

꿩의밥은 골풀과 꿩의밥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열매가 꿩의 먹이가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속명인 Luzula 는 라틴어 Lux(빛)에서 파생된 말로 꿩의밥이 ‘아침 이슬에 빛나는 모습’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꿩밥, 꿩의밥풀이라고 불리 운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풀밭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

 

꽃은 3~5월에 긴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작은 꽃들이 뭉쳐 피어 공 모양의 둥근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고 꽃자루에는 2-3개의 잎이 달린다.

 

가장 밑부분의 작은 잎은 꽃차례보다 길고 꽃덮이 조각은 적갈색 또는 흑갈색이며 가장자리는 백색인데 댓잎모양의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꽃밥은 긴 타원형이고 수술대는 매우 짧으며 꽃밥은 노란색이다.

 

뿌리 잎은 띠 모양을 하고 가장자리에는 길고 흰 털이 나 있으며 끝 부분은 딱딱하다.

줄기 잎은 어긋나는데 뿌리 잎보다 작고 끝이 날카로우며 위 부분에 흰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줄기는 모여나기를 하고 키는 10~2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모가 난 달걀모양이고 씨앗은 둥글거나 넓은 달걀모양이며 흑갈색으로 익는다.

 

※ 꿩의밥과 산꿩의밥 구별법

꿩의밥은 머리꽃차례로 1~3개의 머리꽃을 가지나 산꿩의밥은 여러개의 꽃자루를 가진 머리꽃이 여러개가 있는 꽃차례를 이룬다.(오영자, 이창숙,“The Genera of Vasular Plants of Korea. 아카데미서적, 내용일부발췌)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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