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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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현호색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4.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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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현호색

 

 

이른 아침 숲 속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와

바다의 향기, 그리고 숲의 고요

투명해 보이는 봄볕에 꽃은

새처럼 노래를 합니다.

바다를 닮은 듯 푸른 색감에

이른 아침 햇살에 제 색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고목을 벗삼아

고목 뿌리 곁에 둥지 틀고

이른 봄 매서운 바람 속에 피어납니다.

땅에 붙어서 작지만 기품있게,

향은 없지만 의연하게,

모진 바람 이겨내며

긴 목 치켜세우고 노래하듯 피지요

 

(김경희님의 현호색에 대한 시를 옮겨오다.)

 

 

봄이 되면 곶자왈 숲속에서 작은 새들이 떼를 지어 앉아 합창을 하는 것 같이 보이는 꽃을 볼 수 있다.

꽃 모양은 긴 주머니 같이 생겼다.

 

긴 주머니에 귀한 보물이라도 숨겨 놓은 것일까?

보물주머니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고 궁금해진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동심으로 돌아가 옛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어렸을 때만해도 우리들 살림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아침을 먹으면 점심을 걱정해야 했던 시절이다.

쌀밥은커녕 보리죽도 삼시 세끼를 먹을 수 없었던 시절이다.

 

겨울에 하늘에서 흰 눈이 내리는 날엔 내리는 눈이 모두 쌀이었으면 얼마나 좋을 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면 배가 터지도록 쌀밥을 먹을 수 있겠다고......

 

또 동화에 나오는 보물주머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 까하는 생각도 하곤 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물건이 가득 들어 있는 보물주머니가 있다면 하루 세끼 먹는 것과 입는 것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했던 어렸을 때다.

 

숲속에 긴 주머니를 가진 식물이 있는데 현호색(玄胡索)이다.

현호색의 꽃말은 ‘보물주머니’인데 길게 퍼진 꽃자루에 귀한 보물이 가득 들어있는 듯하다.

 

현호색은 현호색과 현호색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현호색은 한자 玄胡索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여기서 玄은 (감을 현, 검을 현) 덩이줄기, 즉 뿌리줄기에서 검은 빛깔이 난다고 해서 붙여졌고 胡 (오랑캐 호)는 주 생산지가 중국의 북부지방인 하북성과 흑룡강성에서 자라는 식물을 의미하며 索(꼬일 삭 또는 색)은 새싹이 돋아 날 때 매듭 모양이 만들어 진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애기현호색, 댓잎현호색, 둥근잎현호색, 빗살현호색, 가는잎현호색으로 불리 운다.

우리나라의 산속에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란다.

 

꽃은 3~5월에 파란색이나 연한 홍자색 꽃이 줄기 끝과 가지 끝에서 달린다.

밑 부분의 꽃턱 잎은 타원형이고 끝은 빗살처럼 깊게 갈라지며 꽃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 깃과 닮았다.

 

꽃부리는 앞쪽은 입술처럼 살짝 벌어지고 뒤쪽은 점점 좁아져 끝이 뭉뚝해져서 꿀샘이 들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거꿀달걀모양으로 위쪽이 깊게 패여 들어간 모양으로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의 빛깔과 같이 흰색이다.

 

줄기는 20cm정도 곧게 자라며 가지를 친다.

열매는 6∼7월에 긴 타원형으로 익는데 염주 모양이고 씨는 검은색이며 매끄럽고 윤이 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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