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제주해군기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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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제주해군기지인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6.22 01: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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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동영상으로 본 강정해군기지 공사현장의 충격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에 대한 반대와 반발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지난 20일 강정 앞바다에서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 송강호 목사와 고권일 씨 등이 해군에 의해 짓밟히고 고초를 겪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동영상이 알려져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시민단체 회원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는 배에 오르려는 주민을 밀치고, 바다에 빠뜨리고, 배로 내던지며 물을 뿌려대는 등 목불인견의 모습이 여지없이 담겨져 있다.

이는 해군이 아무리 공사를 정당화하려 해도 갈 데까지 간 마지막 그들의 진실로 보여지는 모습이다.

결국 그들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말 그대로 해군기지 공사만 눈에 보일 뿐 국민도 도민도 사람의 인권도 없는 무소불위의 무서운 존재로만 느껴지게 만들고 있는 느낌이다.

해군기지 공사 과정에서도 그런 정도인데 만약 해군기지가 들어 섰을 때는 어떨 것인가 하는, 그들이 제주도민들에게 보여 줄 모습을 미리 보는 것만 같아 섬득하기 까지 하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루어야 한다는 군인정신의 발로일지는 모르지만 동영상에 찍힌 모습은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강정 주민들이나 시민운동가들이나 모두 대한민국의 선량한 국민들이다.

그들은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 만으로도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나설 수 있다.

정부나 도나 해군은 그동안 해군기지 공사가 추진되기 시작할 때에도 진행 중일 때도 아무도 강정 주민들의 눈물겨운 호소를 제대로 들어준 적이 없다.

이제 해군기지 문제는 정치권과 전국적인 반대에 직면한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심각한 사태에까지 이르고 있다.

해군기지가 꼭 필요하다면 강정마을 주민부터 설득해야 옳은 일이라는 사실을 칼럼자도 여러 번 지적한 바 있다.

이렇게 주민들에 대한 설득은 없고 폭력만 난무한다면 해군기지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호해 질 수 밖에 없다.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것도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닌가 묻고 싶다. 국민을 위한 해군기지라면 당연히 국민부터 먼저 보살펴야 할 게 아닌가 말이다.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군인은 더 이상 군인이 아니다.

무기를 갖고 있는 해군은 비무장의 국민을 보살피고 지켜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군인의 의무를 저버린 군인은 더 이상 군인이 될 수 없는 이유다.

이번 동영상에 나타난 해군의 행동을 바라 보며 제주해군기지는 국민이나 도민을 위한 군사기지는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강정에 세워지려는 제주해군기지는 만들기도 전에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

아무리 강정주민과 시민운동가들을 짓밟더라도 이 모든 사실을 국민이 모두 바라보고 있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생생하게 목도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사업이고  국가사업이라 하더라도 국민을 폭력으로 짓밟는 행태는 사라져야 하며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다.

제주도지사는 시급히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환경영향평가 협의 불이행 붉은발말똥게 서식지 파괴 도의회의 절대보전지역 해제 재의결에 대한 내용 등을 토대로 강력한 공사중지 대책을 마련, 도민 보호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 도민들의 사고나 부상 또는 또 다른 문제발생 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장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명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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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랑몰라 2011-07-22 12:02:21
정부에서 먼저 그쪽에 해군기지 건설를하겠다고 한것이 아니지 않은가? 위미1리에 건설하려다. 지역주민의 반대하는 와중에서 강정마을회에서 먼저 유치제의를 했으며, 일간지에 광고 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반대측에서 마을 회장이 되었다고, 먼저 회장의 결정을 번복하고, 수년에 걸쳐 반대해오는 이유가 뭔가. 그 것 또한 절차법에 맞는 처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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