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라수영장(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있다는 일부 수영인 들은 수영장 관계자가 주인행세를 한다며 인터넷신문고에 글들을 올리고 있다.(본지 3월27일자 "한라수영장, 안하무인격 관리실태 고발한다"" 보도)
이들은 “행사기간만 수영장 문 닫으면 되는데 대회 있다고 앞뒤로 1주일씩 문 닫고 최근 몇 년간 제가 보기에는 거의 절반이상 문 닫은 상태”라며 “환경 또한 지저분하다”는 글들이다.
또 “동회회원들이 개인레슨을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다.
이에 대해 한라수영장을 관리하고 있는 김천대 수영장담당자는 지난 29일 기자와 만남 자리에서 동호회원들의 올린 글들에 대해 조목조목 자세히 설명했다.
김 담당자는 “동호회원들이 이 같은 글을 올리는 것은 동호회에서 돈을 지불하고 개인레슨을 못하도록 해 이 같은 글들을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담당자는 “예전부터 이 같은 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동호회원과 수영연맹에 수차례 걸쳐 얘기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면서 “공공시설에서 이 같이 돈을 지불하고 교육을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고지하기 위해 수영장 측에서 3개 변호사사무실에 자문한 결과를 보면 ‘개인과외교습을 하려는 자는 주소지 관할 교육감에게 신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6조(공유재산의보호)제1항에 의거 누구든지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서 정하는 절차 방법에 따르지 아니하고는 공유재산을 사용하거나 수익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 또한 어길 시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허의 벌금에 처해진다’는 자문 내용이다.
다음은 동호회원들의 불만내용이다.
-대회기간 수영장사용 금지...
김 담당자는 “한라수영장은 제주 유일의 공인 수영장으로서 제주에서 열리는 각종 수영대회를 개최하는 정규 수영장”이라며 “대회기간 휴장기간 산정은 대회에 따른 장비 설치 및 확인, 물 높이조절(당초 1.2m에서 1.8m) 보일러 가동으로 수온 상승 때문”이라며 “대회 후에는 각종 장비 철거, 수영장 물 퇴수, 청소, 수영장 물 유입, 보일러 가동으로 수온 상승(당초 18도에서 27~28도) 때문에 불가피하게 휴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호회 회원들이 회비 걷어서 수영강사 초빙 수영금지는...
김 담당자는 “공공체육시설인 수영장에서 개인의 영리목적으로 하는 불법 강습은 엄연한 불법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동호회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지난해 제주도 사설수영장협회는 한라수영장에서 동호회원들이 강사를 초빙해 레슨비를 지불하는 것은 불법인데 단속을 안 한다고 항의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설수영장협회 공문내용을 보면 ‘공공수영장에서 생활체육인들의 사용은 당연하나 일부동호회원의 학생부레슨이 영리목적의 학원사업으로 변질됨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묵인한 점’을 고발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학원화된 동호회레슨이 근절되지 않아 암암리에 이뤄지는 개인레슨으로 (일부 강사들은)세금신고하지 않고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것.
이는 강사는 입장료 1500원만 지불하고 동호회원들에게 레슨하면 한 달에 500여만 원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담당자는 “한라수영장에는 수영강사들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동호회원들은 이를 외면한 채 동호회서 레슨비를 지불하고 개인강사를 초빙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운영실태를 토로했다.
-수영장 수질과 청결문제...
김 담당자는 “수영장 수질은 염소와 소독약 등으로 24시간 자동여과장치를 통해 수질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육안으로 확인 결과 수질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아주 깨끗한 상태였다.
기자는 수영장 측에는 며칠 몇 시에 간다고 하면 수영장 수질과 환경정비를 미리 해 놓을 것으로 판단, 불시에 취재에 나섰다.
-수영장을 일 년 내내 개방하라..
김 담당자는 “현재 한라수영장에는 8레인으로 운영되고 있고, 동호회원들은 4개 레인을 사용하고 다른 4개 레인은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수영 동호회원뿐만 아니라 일반인 수영인 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이 문제는 시설확충이 없으면 이러한 민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한라수영장 뒤편 1층으로 시설된 다이빙지상훈련장을 2층 복합건물로 신축해 1층은 25미터 6~8레인을 시설하고 2층에는 현재 다이빙지상훈련장으로 시설을 확충하면 동호인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 건물은 고도제한으로 지붕을 더 올릴 수 없다. 따라서 지하 2~3미터 정도 땅을 파면 2층으로 충분히 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자 질문에 대해 김 담당자는 “다이빙지상훈련장에 2층으로 해서 시설확충이 된다면 경기가 치러지는 대회기간에도 충분히 수영을 할 수 있어 민원인들의 건의하는 문제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면서 “다이빙지상훈련장에 수영장 시설확충은 아주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 담당자는 “본인도 수영을 하고 있는 입장인데 어떻게 하면 수영하러 오는 분들의 익사사고 예방은 물론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은 있을 수 있지만 한라수영장을 이용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동호회원들도 공공시설 수영장 규칙에 따라줬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수영인 들의 불편이 없도록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