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섬과 닮아가는 제주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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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섬과 닮아가는 제주환경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7.26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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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바다매립, 선진국에서는 이미 버린 개발정책

 

모리셔스섬

 

제주도가 최근 만들어내는 계획은 거의가 개발정책이라 제주도의 환경을 걱정하는 언론으로서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는 2020년까지 추진되는 도내 6개항에 대한 개발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탑동매립계획.
도는 동서로 방파제를 먼저 만들고 이 가운데를 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패한 계획으로 버린 지가 오래된 정책이다.'

칼럼자는 여러번에 걸쳐 바다를 매립하는 정책의 미개성(?)을 지적한 바 있다.
결국은 우리 후손들에게 엄청난 재정부담을 안겨주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독일에 살다 제주를 찾았던 한 교민은 제주도의 탑동매립현장을 보고 "독일에서도 한때 바다를 매립하는 정책을 추진했으나 50년도 안돼 무너지고 갈라져 결국 매립정책을 포기하고 원상회복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다"고 걱정한 바 있다.

아예 추진을 하지 않는다면 쓰지 않아도 될 예산을 공사에 거금을 들이고 나서 환경문제로 말미암아 수십년 후에는 다시 원상회복을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입한다면 이는 참으로 바보같은 일이 아닐수 없다.

예산이 부족한 제주도로서는 이같은 개발계획이라도 끌어와야 그나마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 아니냐는 논리인지는 모르지만 뻔한 결과가 보이는 일에 예산을 쏟아붓는 일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최근 한 TV방송이 방영한 '바다와 공존'이라는 프로그램은 제주도에도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를 제시해 준 바 있다.

특히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한 외국기자가 취재한 모리셔스섬에 대한 이야기였다.

모리셔스섬은 최근 제주도를 방문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끌레지오가 제주도와 비슷한 곳이라고 소개해 도민들에게도 친숙한 섬이기도 하다.

이곳의 한 휴양지를 방문한 기자는 이곳을 취재해도 좋으냐는 요청에 이곳 경비를 담당하는 경비원은 돈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휴양지는 개인 소유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었다.

이곳 휴양지를 개인에 판매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정부.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휴양지를 분양했던 것.

이 나라 정부의 관광장관은 이곳 휴양지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고 환경문제를 거론하는 기자와 만난 환경장관은 아예 인터뷰를 거절하는 모습이 여과없이 방영됐다.

이곳의 환경문제를 지적한 환경엔지니어는 "엄청난 일이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폭로까지 했다.

결국 기자는 바다속까지 취재했다.
바다속은 그야말로 파괴 그 자체로 수로를 만든다며 아예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어놓은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이유를 휴양지 개발자에게 묻자 그는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모리셔스섬의 폐해는 제주도 섭지코지의 경우와 무관하지 않고 제주도 곳곳의 해안절경에 지어지고 있는 각종 숙박시설이나 리조트 전망대 등과 무관하지 않다.

아무리 도민들이 환경을 걱정하고 지키고 싶어도 도정이나 행정이 이를 선도하지 못한다면 제주도의 환경도 모시셔스섬의 비극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하여 걱정이다.

선 보전 후 개발정책은 제주도의 모든 지역을 보전에 우선을 두고 불가피한 개발의 경우 환경문제가 없는 선에서 약간의 개발을 허용하는 정도가 아닐까.

선 보전 후 개발을 얘기하고는 있지만 최근 제주도정의 개발정책은 아무리 둘러봐도 환경 우선정책은 뒷전으로 많이 물러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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