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는 정치적 결단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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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는 정치적 결단할 때"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8.0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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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10년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면..
해군기지 문제 갈등해소 6자회동에서의 우근민 지사


"10년 후에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최근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90년대 말 삼성이 반도체 세계 수출 1위를 고수하고 있을 때 그룹사장단 회의 석상에서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10년후에 삼성은 무엇을 세계시장에 내다 팔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이후 이말은 많은 리더십 강의에서 인용되고 활용돼 왔다.

이는 1위 수성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룹회장의 혜안에 따른 질타였다.

지금 제주도는 수출 1조원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 이 말을 많이 인용한다.

하지만 다른 점은 삼성은 반도체수출 부동의 세계1위를 고수하고 있을 때 질타하듯 나온 말이지만 제주도는 그야말로 재정에 허덕이듯 어려움을 겪을 때 미래에 대한 준비를 외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더 다른 점은 남보다 앞서 있을 때 더욱 채찍질을 가하자는 의미를 이건희 회장이 표현했다면 이제 뒤를 쫓아가는 제주도의 입장에서 더 노력해 보자는 숨은 뜻이 내포돼 있을 것이다.

닮지만 다른 또하나는 삼성의 임직원수와 제주도민의 숫자이다.

삼성의 직원수는 최근 22만여명에 이른다고 발표된 바 있다.
이를 가족수와 합치면 1백만명을 넘을 듯 하다.

제주도의 인구는 55만여명 삼성의 임직원수의 두배이지만 가족수의 반 정도다.


지금 제주는 해군기지 문제로 뜨겁다.
어제(3일)는 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장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등이 모인 6자회동을 가졌다.

결론은 해군의 일방적인 해군기지 건설에 따라 민.군복합형 해군기지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것과 갈등에 따른 평화적 해결 그리고 6인이 공동보조로 해군기지 문제에 대처한다는 합의 등 여러 가지 의미있는 내용을 도촐하는 갈등해소를 위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문제는 우근민 도지사다.

윈윈해법을 찾던 우 지사는 결국 해군과 강정마을에 윈윈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해군기지는 이제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더 험난해지고 멀어지고 있다.

많은 제주도의 사회인사들은 도지사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제주도의 경우 국회의원은 전부 야당이 차지하고 있고 무소속인 도지사로서는 정부 어느 곳에서도 협조를 구할 일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우근민 지사에게 오직 제주도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 사회인사는 개인적인 자리에서 "우근민 지사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제주도를 위해 봉사하는 자세가 더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문제 영리병원 4.3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서는 제주도에 아무런 이익도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도지사로서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제주도민과 제주도에 봉사한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이 인사는 "이제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당을 잘 선택해서 제주도를 위해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결국 도지사로서 멋진 도지사였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충언이었다.

도지사라는 자리는 개인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우근민 지사는 나를 버리고 제주도를 위해 살신성인하거나 나를 위해 제주도를 버리거나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는 느낌이다.



중국 전국시대에 활동한 제자백가의 논문집《관자(管子)》에서는 〈권수(權修)〉편에서 "1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곡식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고, 10년에 대한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일만한 것이 없으며, 평생에 대한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일만한 것이 없다. 한 번 심어 한 번 거두는 것이 곡식이고, 한 번 심어 열 번 거두는 것이 나무이며, 한 번 심어 백 번 거둘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一年之計, 莫如樹穀, 十年之計, 莫如樹木, 終身之計, 莫如樹人. 一樹一獲者穀也, 一樹十獲者木也, 一樹百獲者人也)"라고 한 바 있다.

여기서 곡식을 심거나 나무를 심는 일은 모두 사람을 심는 일, 곧 인재를 양성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니만큼 10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잘 세워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도 이로부터 비롯됐다. (네이버 지식인 일부 발췌)

어찌 백년대계가 인재양성에만 있을 것인가.

제주도는 지금 10년후가 아니라 백년 후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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