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제주도민의 정신적 이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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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제주도민의 정신적 이상향"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1.08.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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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주년 광복절 경축식 우근민 제주도지사 경축사(전문)

 

제66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66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독립선열들께 고개숙여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부익재 광복회장님, 강태선 애국지사님을 비롯하여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66년 전 오늘, 우리는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았습니다. 일제치하 36년의 온갖 압제와 오욕도 우리민족의 자존과 기개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 제주의 선조들 또한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1909년 의병항쟁, 1918년 법정사 항쟁, 1919년 조천 만세 시위운동, 1932년 구좌 해녀 항쟁 등 제주의 대표적인 항일운동은 대한민국 광복과 독립의 밑거름이자, 제주발전의 정신적 토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최근 많은 분들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벌이고 있는 영토분쟁에 대하여 우려와 더불어 구체적이고 진지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1일 일본의 국회의원 세명이 독도 관련 자료조사를 명분으로 입국하려다가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2일에는 일본정부가 독도를 자국의 고유영토라고 표기한 ‘방위백서’를 확정하였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양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깊은 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자존과 고유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전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을 해 나가야 합니다.


독도뿐만 아니라 제주의 남쪽바다도 반드시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특별히, 이어도는 제주인들이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도 이상향으로 삼고 있는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온 곳입니다.

저는 1999년 5월 31일, 이어도 해상 위에 ‘제주인의 이상향, 이어도는 제주땅’이라는 표석을 설치한 일을 매우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제주도가 국립해양조사원에 이어도를 공식명칭으로 사용할 것을 요청하여 대한민국이 이어도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는데 기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이어도 남서쪽에 침몰한 선박의 인양작업을 하던 한국선박에 대하여 중국측은 관공선을 보내 세 차례에 걸쳐 작업 중단을 경고한 사실이 있습니다.

중국이 이어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앞으로 본격화 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도민여러분!

일제치하 36년을 겪었지만 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에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정착, 두가지 모두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대한민국이 다시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와 힘의 논리에 휘둘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국가안보에 기초한 튼튼한 평화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가고자 하는 의지를 모아 나갈 때 얻어질 수 있습니다. 국민의 안녕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안보는 확고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 대한 예우와 책임을 다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헌신하신 분들은 반드시 기억하고 존경하는 전통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훈가족이 영예로운 삶을 보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보훈문화의 확산과 청소년들이 건전한 국가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겠습니다.

수십년 동안 충혼묘지 14곳에 분산되어 안치되거나 끝내 제주에 모시지 못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지금이라도 편안하고 충분한 안식처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제주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9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국가보훈대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어 의료진료와 유족의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독립유공자 배우자 및 유족의 의료비를 정부에서 60% 지원하던 것에, 제주도가 나머지 40%를 지원하여 이제는 의료비 전액을 지원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오늘 조국 광복의 산 증인으로서 이곳에 함께해 주시고 계시는 강태선 애국지사님을 비롯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숨결을 마음 속 깊이 계승하고, 그 분들의 애국애족의 정신을 오늘날 제주발전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도지사인 저에게 맡겨진 역사적 책무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36년 치욕의 세월을 이겨내고 조국의 독립에 크게 이바지해 온 제주의 선조들은 오늘날 제주인들이 세계인과 교류하고, 우리의 가치와 정신을 갖고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선5기 제주도정은 아시아와 미주, 유럽과 아프리카 등 세계 온 대륙으로 제주의 경제 영토를 확장시켜 나가고, 우리의 선조들이 물려준 자연과 문화에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일, 제주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우리 모두가 제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 등에 더욱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제66주년 광복절의 기쁨과 감격을 온 도민 여러분께 전하고, 애국독립선열들과 아울러, 말없이 조국광복과 제주의 번영을 위해 애쓰다가 돌아가신 이름 없는 애국지사분들께 온 마음을 담아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8월 15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우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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