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임금(正祖, 1752년~1800년)은 조선의 제22대 임금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할아버지 영종에 의해 요절한 백부 효장세자의 양자로 입적되어 왕통을 계승했으며, 효심이 지극한 임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조임금의 효행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전해 내려 오고 있다.
그 중 일부를 살펴 보고자 한다.
정조임금은 사도세자(정조임금의 아버지)를 건륭원(현재 융건릉)에 모시고 시간이 날때마다 찾았다고 한다.
정조임금의 어가행렬이 능제를 위해 화성(수원)으로 가다 야트막한 고개를 만나 잠시 멈춰섰을때 멀리 사도세자의 능이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오자 정조임금은 나지막이 탄식 했다고 한다.
“아버님께 가는 길이 왜 이리 더딘가(遲遲)?”
그때부터 이름 붙여진 것이 지지대(遲遲臺)고개, 오늘날 경기도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가 되는 고개라 한다.
또한 사도세자의 능(융릉)을 참배할 때마다 주위의 나무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는데, 나무가 한창 자라날 초여름의 어느날, 정조임금은 솔잎을 갉아먹는 송충이를 보고
“아버님의 잠드신 숲을 갉아먹느니 차라리 내 불효한 창자를 갉아먹어라”하며 송충이들을 잡아서 그대로 씹어 삼켜버렸는데 그 뒤 융릉에는 송충이가 사라졌다고 한다.
효자로 알려진 정조임금은 보경스님으로부터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설법을 듣고 크게 감동, 부친의 넋을 위로하는 절을 짓기로 하고 양주군 배봉산에 있던 사도세자의 묘을 화성으로 옮긴 뒤 사찰을 중건,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시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10대은혜(大恩惠)로 나누어져 설명되고 있는데, 첫째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 둘째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셋째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넷째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다섯째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여섯째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일곱째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여덟째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아홉째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열째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다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 대웅전 옆 잔디밭에는 부모님의 높고 큰 은혜 10개항을 새긴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탑이 서 있다고 한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정조임금의 효행정신을 본받고 실천한다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 확신하면서 우리모두 효행을 실천 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