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가 알려준 환경실천은 선호(選好)가 아닌 당위(當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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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가 알려준 환경실천은 선호(選好)가 아닌 당위(當爲)
  • 윤경호
  • 승인 2020.04.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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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호 도두동주민센터
윤경호 도두동주민센터
윤경호 도두동주민센터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기술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동반했습니다. 이 모든 자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왔습니다.”

위 글은 최근 “지구를 지키는 환경교육” 이라는 제목의 2부작으로 편성 TV를 통해 방송된 내용의 첫 부분이다.

방송 중에 나온 두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하나는 모 고등학교 환경 동아리 학생들이 냇가로 나가서 실재 인근 공사장에서 방류한 시멘트가 섞인 하천의 물을 병에 담아내 오염도를 측정한 후에 그 결과를 동네 거리로 들고 나가 캠페인을 벌인다. 또 다른 하나는 어느 환경교사의 말이다. “교감선생님이 환경 수업시간에 수학과목 자습을 시키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말을 한다.

입시위주의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환경교육 실시는 매우 어려운 현실임을 토로하고 그에 대한 대안에 대해 토론했다. 방송 말미에서 환경교육은 ‘선호와 당위 사이의 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종이컵을 쓰는 게 좋지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종이컵 사용 줄이기를 실천해야만 하는 당위의 문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교육을 통해서 ‘환경 감수성’을 만들어 주는데 이바지 할 수 있다고 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90년대에 환경과목이 독립교과로 개설되었다. 2018년 기준 전국 5,591 중•고교 중에서 470개 학교만이 환경을 교양과목으로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2008년 18.1%에서 최근에는 8.4%로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

관내에는 민속오일장이 있다. 장이 열리는 날에 장바구니를 쓰는 사람은 거의 찾기가 어렵고 대부분 검정비닐 봉투를 쓰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장바구니 공유 제도’를 시행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장님은 환경실천에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가게의 손님에게 일회용 용기를 제공하지 않는 분들도 더러 볼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그에 따라 일회용 용기 쓰레기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을 실천하는 것이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 돼버렸다. 어떻게 하면 환경 감수성을 끌어올리고, 불편하지만 실천해야만 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려 나갈 수 있을까? 환경 실천 제도 도입에 앞서 제도의 실패 여부를 걱정하며 주저할 것이 아니라 당장 도입하여 실천해야만 하는 당위의 문제가 되었다.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하여 관련 방송의 ‘다시보기’를 위한 인터넷 주소를 남긴다.

※ 인터넷 주소 : https://home.ebs.co.kr/futureedu/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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