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지도 만든 후 도시계획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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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지도 만든 후 도시계획 세워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6.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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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환경정책포럼 제2차 세미나 제주에서 열려

 

변병설 교수

"바람길을 막지말라. 신선한 공기가 막힘 없이 도시공원 안으로 들어오도록 해야 하고 도시 전체의 바람지도를 만들어 이를 기준으로 건축계획이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환경정책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제주에 모여 WCC를 앞둔 제주도의 환경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1일부터 22일까지 1박2일간 오션스위츠호텔에서 개최되고 있는 환경정책포럼 2차 세미나는 한국환경정책.평가원(원장 이병욱)과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 공동주최로 열리고 있다.


첫날 인하대 변병설 교수는 자연생태계 보전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도시개발로 건물이 들어서면서 에너지와 주차공간 등이 필요해져 생태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양한 목적과 조건을 가진 보호지역이 보호대상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방법에 의해 지정.관리됨으로써 보호대상의 훼손은 물론 주민불편과 갈등을 유발하는 등 비효율적인 관리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왼쪽 본지 김익수 편집국장 등 국내 환경석학 50여명이 참가했다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육지와 해안을 구분한 자연환경 보전에 관한 지침을 제정했다"고 소개한 변 교수는 "이 지역에 대해 노랑 분홍 초록 파랑색으로 만들어 엄정한 보호지역과 함께 보전도모지역, 보호를 도모할 필요가 있는 지역, 자연환경 회복을 필요로하는 지역 등을 구분해 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스리랑카 남서쪽 몰디브의 경우는 1,200개의 섬으로 이뤄졌지만 친환경적 관광을 추구하며 개발의 경우 도서면적의 20% 이내로 정하고 있으며 건물은 모두 2층 이내로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보호로 인해 토지소유자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토지이용자가 비용을 부담토록 하는 등 바이오 뱅킹 트러스트 펀드 조성을 제안하기도 한 변 교수는 "제주도의 경우 조력발전 보다는 조류발전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녹색섬 포럼 등 제주만이 갖는 특색있는 환경도시를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김일중 동국대교수가 좌장을 맡아 지정토론을 가졌다.

좌장을 맡은 동국대 김일중 교수

 

 

이에 대해 지정토론자로 나선 제발연 김태윤 선임연구위원은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나라가 많지만 이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제안한 제주형 아젠다로 WCC,총회가 개최된다"고 소개하고 WCC에서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차지한 제주지역에 대한 통합관리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점수 강원발전연 선임연구위원
   
이어 김점수 강원발전연 선임연구위원은 "강원도 DMZ지역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준비중이지만 철원지역의 경우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극도의 반대 입장"이라고 소개하고 "이는 2중 3중의 개발금지 또는 규제로 반대급부없는 사유지에 대한 보호를 추진해 온 정부방침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병욱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한편 첫날 세미나에서 이병욱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는 9월에 WCC가 제주에서 열리기 때문에 미리 세미나를 제주에서 갖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중앙정부 중심의 환경정책보다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정책이 더 중요하며 한국은 WCC 이후 글로벌 차원에서 필요한 아젠다가 무엇인지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영오 제주발전연구원장

또 양영오 제주발전연구원장도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이라는 3관왕과 함께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됨으로써 천혜의 보물섬이 됐다"고 강조하고 "생물종 다양성이 풍부한 제주에서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며 "환경이 건강해야 인간의 삶도 건강해지기 때문에 환경정책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전국에서 모인 환경분야의 대표적인 석학들인 이들 포럼 참석자들은 2일째인 22일에는 거문오름을 탐방할 예정이다.

 

 

 

 

 (사진=김태홍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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