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 열매에 구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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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 열매에 구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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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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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쪽동백나무 열매에 구멍이

       
       

 

둥글넓적한 녹색 잎들이 바람에 뒤집히며 하얗게 반짝이는군요.

그 사이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녹색 열매들이 출렁입니다.

 

 

넓은 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쪽동백나무’ 열매가 반짝이네요.

순간 지난 오월에 하얗게 피어 향긋한 향기를 뿜어대던 꽃들이 겹쳐 보입니다.

 

 

그런데 알차게 매달린 열매들 중 구멍이 나서 갈색으로 변한 것들이 보입니다.

누가 저렇게 상처를 낸 것일까요?

 

 

다른 가지의 열매들을 살펴보다가 열매에 매달린 곤충을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소바구미’가 쪽동백나무 열매에 매달려있더군요.

곤충이 매달린 열매의 바로 아랫부분 열매는 구멍이 갓 뚫린 것 같습니다.

 

 

다른 가지의 열매에도 소바구미가 매달려있습니다.

앞서 보았던 소바구미와 머리의 모양이 조금 다르지요?

 

 

마침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 사이에 암수가 함께 마주 보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였지요.

전체적으로 흑갈색 도는 황갈색을 띠는 소바구미는 눈이 머리의 양쪽으로 돌출된 부위의 윗부분에 있고 주둥이는 앞쪽으로 좁아집니다.

그런데 수컷이 암컷에 비해 촉각이 길고, 머리의 양쪽으로 돌출된 부위가 더 돌출되어 머리가 정삼각형 모양이 됩니다.

 

 

아!

다른 열매에서는 암컷이 쪽동백나무 열매에 알을 낳는 중입니다.

소바구미는 때죽나무나 쪽동백나무 등 때죽나무과(Styracaceae)식물의 열매에 알을 낳습니다.

유충은 열매를 먹으며 성장하는 것이지요.

 

 

쪽동백나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때죽나무가 있었는데 그 때죽나무 열매에도 소바구미가 뚫어놓은 흔적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더군요.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열매는 9월 이후 익고, 열매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종자를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오늘은 쪽동백나무 열매에 구멍을 뚫는 특이하게 생긴 곤충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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