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짙은 숲 그늘에서 반짝이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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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짙은 숲 그늘에서 반짝이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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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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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짙은 숲 그늘에서 반짝이는 열매

       
       

 

앞날개에 청록색 띠가 선명한 나비가 젖은 바닥에 앉아 물을 빨아먹습니다.

윗날개 윗면에 까만 털이 밀생한 성표가 선명한 것이 수컷이군요.

 

 

땅바닥에 내려앉았던 나비가 인기척에 놀랐는지 훌쩍 날아 허공을 선회하더군요.

그 사이 두릅나무를 휘감고 자라던 개머루 잎 위에는 작고 어여쁜 나방 한 마리가 해가 뜨거워지는 줄도 모르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가 돋친 두릅나무 가지 안쪽 그늘에서 검푸른 동그란 열매들이 반짝입니다.

 

 

가까이 다가서다 보니 얼핏 피에로 모자처럼 생긴 열매가 보입니다.

긴 타원형 열매는 조만간 익으면 봉선을 따라 열매껍질이 벌어지며 품고 있던 종자를 내보이게 되지요.

 

 

그 너머로 익어서 벌어지는 열매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도 하지요?

붉은색과 검푸른 종자가 함께 있으니 말입니다.

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붉은색인 것은 자라지 못한 종자이고 검푸른 것이 익은 종자입니다.

 

 

열매 안에서 덜 익은 열매와 익은 열매가 어우러진 빛깔이 어여쁘군요.

 

 

꽃은 지난 5-6월 사이에 하얗게 피었었지요.

살짝 그늘진 곳에서 알맞게 들이치는 봄 햇살을 맞으며 다소곳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참 고왔습니다.

새하얀 꽃잎들이 수술과 암술을 감싸 안듯 피어난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지금은 어느새 짙어진 숲 그늘에서 아주 튀지도 않으면서 매력적인 빛깔의 열매를 내보이며 반짝이고 있습니다.

 

 

백작약은 꽃잎을 펼친 모습과 열매가 익어 벌어진 모습에서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식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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