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꽃이 어여쁘게 필수록 고약해지는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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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꽃이 어여쁘게 필수록 고약해지는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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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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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꽃이 어여쁘게 필수록 고약해지는 향

       
       

 

진황정과 둥굴레 사이로 불쑥불쑥 솟아올라 꽃을 펼친 산비장이가 어여쁘더군요.

 

 

원줄기와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린 꽃들 중에는 벌써 시들어 열매를 맺으려는 개체들도 보입니다.

물론 이제 막 봉긋해지려는 꽃봉오리들도 많고요.

7월 말경부터 피어나는 꽃을 보았는데 여전히 이어서 피는 꽃들이 많네요.

 

 

활짝 핀 꽃은 여전히 인기가 많아 나비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벌들이 찾아듭니다.

그런데 곤충들은 꽃차례에 내려앉으면 덫에 빠진 듯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참 동안을 뱅글뱅글 맴돌다 갑니다.

 

 

멀지 않은 곳에선 산비장이보다 훌쩍 큰 식물이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벽자색 꽃들을 펼치고 있더군요.

 

 

꽃이 예뻐 조금씩 조금씩 그 식물을 향해 다가서는데 이상하게도 누린내가 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식물의 이름은 ‘누린내풀’입니다.

꽃이 피는 시기에 그 향이 더욱 강해지지요.

네모진 줄기는 붉은빛을 띠고 전체에 짧은 털을 지닌 것이 참 강인해 보입니다.

 

 

그에 비해 꽃은 모양과 색이 참 곱습니다.

동그랗게 말려있었던 꽃의 모양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모습으로 펼쳐진 꽃은 어사화를 연상케 합니다.

 

 

어쩌다 꽃이 지고 꽃받침만 남은 곳을 슬며시 들여다보다 그 안쪽에 네 개로 볼록 솟은 부분을 보면서 슬며시 미소도 지어봅니다.

열매는 꽃받침보다 짧으며 익으면 4개로 갈라집니다.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흐린 하늘 아래서도 꽃이 참 어여쁘더군요.

그리고 식물 특유의 짙은 향기가 고약하게 사방으로 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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