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비 내리는 날 숲 그늘에서도 어여쁜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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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리다가 반짝 맑아졌을 때 급하게 밝아지는 숲가장자리에서 빗물 머금고 반짝이는 풀들이 눈에 뜨이더군요.
‘털이슬’ 꽃이 피었습니다. 털이슬은 숲 속의 어느 정도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지금이 꽃이 피는 시기이지요.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의 총상꽃차례에 하얗게 매달린 작은 꽃들이 참으로 앙증맞습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에도 활짝 핀 꽃들이 떨어지지 않고 버티는군요.
녹색 꽃받침 2개가 펼쳐지니 끝이 2개로 갈라진 하얀 꽃잎이 보이고 그 안쪽으로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비쭉 솟구쳐 있습니다. 그리고 꽃받침 아래쪽으로 둥근 모양의 씨방이 보이는데 갈고리처럼 끝이 굽은 하얀 털로 뒤덮여 있네요. 작은 꽃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벌써 꽃이 진 줄기에서는 4개의 홈이 뚜렷해지며 굵어지는 열매가 보입니다. 열매는 2개의 종자를 지니며, 10월경 익어서 벌어집니다.
비 내리는 날 숲 그늘에서 꽃 피운 털이슬은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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