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칡 아래 이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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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칡 아래 이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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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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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칡 아래 이질풀

       
       

 

숲 가장자리 한 부분이 녹색 장막으로 덮인 듯 합니다.

왕성하게 세력을 펼친 칡이 넓은 잎들을 바람결 따라 펄럭이니 그 모습이 마치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길쭉한 홍자색 총상꽃차례들이 여전히 잎 사이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더군요.

 

 

왕성한 기운을 자랑하는 칡 아래쪽에선 산책로 곁으로 불쑥 가지를 뻗은 키 작은 나무 하나가 발길을 잠깐 멈추게 만듭니다.

 

 

재미있게도 이 나무는 잎겨드랑이마다 동그란 열매들을 매달아 놓고 있는데 녹색이었던 열매들이 조금씩 보라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작살나무 열매가 조금씩 보라색으로 익어가는 모습이 어여쁘기도 하지요?

 

 

작살나무 바로 아래쪽 풀밭에선 분홍빛 이질풀 꽃이 피었습니다.

옆으로 비스듬히 기어가듯 자라던 줄기의 잎 사이에서 길게 자란 꽃자루 끝에 어여쁜 꽃을 펼쳤네요.

 

 

꽃줄기 끝부분에서 사이좋게 두 갈래로 갈라진 꽃자루 끝에서 봉긋해진 봉오리는 귀엽기까지 합니다.

 

 

어떤 줄기에서는 두 개의 꽃봉오리 중 하나가 먼저 꽃을 펼쳐놓았더군요.

 

 

그리고 다른 줄기에는 벌써 꽃이 지고 열매가 맺혔습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낭창 휘어진 억새 잎들 사이에 커다란 무당거미 그물이 보입니다.

요즘 숲 이곳저곳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거미이지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황금색 그물에 세 마리의 거미들이 매달려있더군요.

몸집이 큰 암컷을 사이에 두고 그보다 작은 수컷 두 마리가 근처에 매달려 암컷에게 다가가기 위해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거미줄 바로 위쪽으로 이어진 칡줄기는 키 작은 나무 꼭대기에서 다시 올라갈 곳을 찾지 못해 아래로 다시 늘어집니다.

길게 뻗어나간 줄기마다 매달린 꽃차례들이 진한 여운을 남기더군요.

 

 

그리고 칡꽃의 고움은 풀밭에서 피어나는 이질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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