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밝게 꽃피운 등골나물 주변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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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밝게 꽃피운 등골나물 주변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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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1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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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밝게 꽃피운 등골나물 주변을 돌아보며

       
       

 

살짝 그늘진 곳에서 양지쪽에 자리 잡은 식물이 꽃을 펼쳤더군요.

잎은 전체적으로 신통치 않은데 꽃은 만발했습니다.

‘등골나물’ 꽃이 밝게 피었습니다.

 

등골나물은 반그늘이나 양지의 풀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이 7-10월에 피어 볼 수 있는 시기가 긴 편이지요.

 

 

멀리서 하얗게만 보였던 꽃을 가까이서 보니 살짝 자줏빛이 감도는군요.

그런 꽃차례로 푸른부전나비가 날아들어 꽃 하나하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볕 좋은 곳에서는 팔랑팔랑 날아다니던 줄점팔랑나비가 풀잎 위에서 잠시 쉼을 청하였지요.

 

 

갑자기 넓게 펼쳐진 칡 잎으로 극남노랑나비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극남노랑나비 애벌레가 차풀, 비수리, 자귀나무 등 콩과식물의 잎을 먹는데 하필 칡에 앉으니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오래 앉아있지 않고 휙 하니 날아가 버렸지요.

그저 쉴 요량이었나 봅니다.

 

 

나비가 날아간 후 근처에 있는 칡 잎을 살펴보다가 누군가 갉아먹은 흔적과 함께 아랫잎과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나비 애벌레는 아니겠지만 궁금증이 커져 겹친 잎을 살짝 정말 살짝 떼어냈는데 난데없이 자그마한 애벌레 한 마리가 톡하고 튀면서 밑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놀란 마음을 다잡고 밑을 내려다보았더니 운동신경이 뛰어난 애벌레가 꿈틀거리며 나뭇잎 위로 올라오더군요.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칡이 바로 위쪽에 있었으니 애벌레가 빠르게 이동을 할 것이라 여기며 뒤돌아섰습니다.

 

 

애벌레가 떨어진 근처에서는 거지덩굴 열매가 까맣게 익고 있었지요.

 

 

운이 좋았는지 먼저 보았던 극남노랑나비가 거지덩굴 곁에서 피어난 쥐꼬리망초 꽃으로 날아와 앉는 것입니다.

볕이 좋아 모든 모습이 예쁘게만 보이더군요.

 

 

살짝 그늘진 곳을 스쳐 지나다가 이번에는 이삭여뀌에 매달린 가시노린재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가시노린재는 요즘 흔하게 보이는 노린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삭여뀌 줄기에 녹색 물체가 매달려있더군요.

나비 번데기가 매달린 것입니다.

왜 하필 단단한 나뭇가지가 아닌 이삭여뀌를 택한 것인지 궁금증이 생기지만 사연이 있었을 테지요.

어떤 나비가 날개를 펼칠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등골나물 근처에서 참 많은 것을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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