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속칭 ‘작은 국군묘지’(충혼묘지)..건입동 제주시충혼묘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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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속칭 ‘작은 국군묘지’(충혼묘지)..건입동 제주시충혼묘지터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2.1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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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다른 지방의 국립묘지나 호국용사 묘지 안장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

건입동 제주시충혼묘지터

 

위치 ; 건입동 547번지, 564번지 등
유형 ; 묘
시대 ; 대한민국

건입동_충혼묘지(제주일보)
건입동_제주시충혼묘지터

 


사라봉 남쪽 현재 축구장이 조성되어 있는 자리를 포함한 인근에 약 5,000평 정도의 제주시충혼묘지가 있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장병들이 늘면서 충혼묘지를 조성하게 되었는데 1953년에 처음 조성할 때는 제주읍충혼묘지였고, 4・3 당시 마을 또는 개인별로 매장했던 순직경찰관들의 묘도 이곳으로 옮겨졌다. 1955년 제주읍이 제주시로 승격되면서 명칭이 제주시충혼묘지로 바뀌었다.

특이한 점은 혁혁한 공을 세운 제주 출신 전사자들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국립묘지로 가는 대신 시·군에서 조성한 충혼묘지에 안장됐다는 점이다.

국방일보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유가족의 청원을 받아들여 소규모로 조성한 속칭 ‘작은 국군묘지’(충혼묘지)는 제주도가 14곳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작은 국군묘지’ 현황을 보면 전라남·북도 12곳, 부산 및 경상남·북도 11곳, 경기도 5곳 등이다. 이 같은 묘지는 유가족의 희망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제주지역 역시 도민들의 정서가 반영돼 바다 건너 다른 지방의 국립묘지나 호국용사 묘지에 안장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보훈가족들은 유골을 고향에서 가까운 곳에 모시기를 원하면서 읍·면별로 충혼묘지가 조성됐다.

한국전쟁 당시 제주 출신 참전자와 전사자 현황을 보면 육군 7106명(전사 1482명), 해병 2724명(372명), 경찰 636명(151명), 해군 93명(15명), 공군 21명(2명) 등 6·25전쟁 전사자는 현재까지 2022명으로 집계됐다.(제주일보 130624)


그런데 사라봉 기슭은 장소가 좁고 도시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1985년 10월 26일 노형동 아흔아홉골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1989.01.09. 조례 제1252호 제주시충혼묘지설치조례, 개정 1998.05.20. 조례 제1737호)

현재 군인 777명, 경찰 165명, 애국지사 4명, 순직 공무원(소방.행정직) 11명 등 모두 953기의 묘소(비석)가 안치돼 충의와 위훈을 받들고 있다.


그동안 국립묘지에 비해 격이 떨어져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던 제주시충혼묘지는 오는 2015년 ‘제주국립묘지’(가칭)로 전환돼 묘역이 격상될 예정이다.
《작성 130620, 보완 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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