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포근함에 활기 띠는 숲
상태바
『한라생태숲』 포근함에 활기 띠는 숲
  • 한라생태숲
  • 승인 2022.03.04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포근함에 활기 띠는 숲

       
       

 

볕 잘 드는 숲 가장자리에서 바스락바스락 나지막하게 낙엽 밟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곳으로 막 발길을 돌리는데 타다닥 소리와 함께 옅은 갈색을 띠는 새 몇 마리가 달음박질을 하는 것입니다.

소리도 지르지 않으면서 민첩하게 도망을 친 새는 암꿩이었습니다.

몸색이 수컷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마른 풀색과 닮아 구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순식간에 눈앞에서 새를 놓친 후 돌아서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노루 한 마리가 가다 말고 뒤돌아서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보입니다.

 

 

노루는 아주 작은 소란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가다가도 몇 번씩 돌아보더군요.

 

 

몇 번 노루와 눈빛을 교환하다가 뒤돌아서 숲 가장자리를 막 벗어나려는데 이번에는 수꿩이 트인 곳의 풀밭을 거닐며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이 보입니다.

확실히 앞에서 보았던 암꿩의 모습보다는 화려하지요?

 

 

반대편에도 수꿩 한 마리가 거닐고 있더군요.

그 뒤에선 까치가 총총거리며 낙엽을 살핍니다.

 

 

문득 숲 안쪽에서 사사삭 제주조릿대들이 흔들리며 몸을 부대끼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더니 꺾어진 굵은 가지를 밑으로 늘어뜨린 나무에서 새소리가 들려오는 것입니다.

 

 

큰오색딱다구리 한 마리가 버섯이 즐비하게 돋은 줄기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먹이를 찾고 있더군요.

암컷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는 머리 꼭대기가 빨간색인 수컷이 푸석해진 줄기를 쪼고 있더군요.

새는 나무를 부리로 쳐서 속에 있는 애벌레나 곤충 등을 잡아먹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따닥 따다닥~ 따다다닥~’ 나무 두드리는 소리와 새들의 울음소리, 누군가가 낙엽을 밟거나 들추는 소리, 관목과 제주조릿대 사이로 바람 스치는 소리 등이 맑은 햇살과 어우러집니다.

날씨가 포근해지니 숲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네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