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불러도 보고 외쳐도 봤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사라진 피뿌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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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불러도 보고 외쳐도 봤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사라진 피뿌리풀.....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2.03.07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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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는 몽골, 몽골어 “달랑 투루”는 “70개의 머리”라는 의미로 꽃송이가 70개 정도로 많이 피는 들꽃이다.

불러도 보고 외쳐도 봤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되돌아오는 사라진 피뿌리풀.....

 

 

제주 오름에 흔하디흔하다고 알려진 풀꽃.

피뿌리풀.

지금은 아무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사라진 풀꽃.

피뿌리풀의 절규.

아니다.

아니란 말이다.

제주도민의 한 맺힌 피가 아니다.

4.3사건의 훨씬 이전부터 꽃은 피고 지었다.

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아 제발 억지 부리지 말아라.

몽골 초원에 가 보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것이 바로 이 풀이다.

말도 양도 잘 쳐다봐주지 않는 허접쓰레기 풀일 뿐이다.

그런데 제주에서 꽃 피면 핏발 선 눈이 무섭다.

보이는 듯하면 금새 사라져 버린다.

손목이나 부러져버려라.

더러운 인간아.

 

피뿌리풀은 말한다.

사람에게도 동물들에게도 아무런 위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니 오름 능선에서 조용히 살게 해달라고.

피뿌리풀의 절규를 담은 시다.

(유유님의 시 “피뿌리풀의 절규”를 옮겨옴)

 

피뿌리풀은 고향인 몽골 들판이 그리워 그곳과 닮아 보이는 제주의 오름 능선에서 자라는 들풀이다.

2019년 7월 11일 국립산림과학원이 피뿌리풀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 본다.

제주 오름에 자생하는 피뿌리풀 개체 전수 조사에서 제주의 오름 한곳에서 2개 개체를 찾았다고 한다.

제주도에 목장이나 산지가 개발되면서 피뿌리풀은 자연감소를 했는데 그것보다 한수 위는 사람들이 불법채취로 인해서 절멸위기(絕滅危機)에 처했다고 한다.

피뿌리풀은 자연회복(自然恢復)이 불가능한 들풀이므로 인공적(人工的)으로라도 복원(復元)이 시급한 들풀이라고 한다.

 

붉은빛 꽃들로 제주 오름의 경관을 한층 아름답게 연출을 했던 '피뿌리풀'들이 자생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들풀 중 하나다.

피뿌리풀은 제주에서 자생하는 야생식물 중 멸종위기 Ⅰ급 야생식물로 지정하여 국가적으로 보호를 하고 있는 한란, 풍란, 나도풍란, 만년콩, 죽백란, 비자란 보다는 급수가 한 단계 아래인 멸종위기 Ⅱ급 야생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지만 멸종위기(滅種危機)만 보면 멸종위기 Ⅰ급 야생식물보다 한수 위라고 할 정도로 자생지에서는 이제는 개체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들풀이다.

피뿌리풀은 자연적 회복이 불가능한 식물이므로 관계당국에서는 관심을 갖고 복원 등 보존대책을 서들어야 할 들풀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피뿌리풀의 자생지로 알려진 제주 동부지역 7개 오름을 대상으로 최근 2년간 조사한 결과 한 개의 오름에서 2개체만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피뿌리풀은 주로 몽골과 중국 북부, 러시아 초원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보기 힘든 귀한 들풀이다.

고려 말 원나라가 1274년부터 100년간 제주 땅을 지배할 때 제주 동부 산간지역에 말을 방목하는 목장들이 설치되었는데 이 때 말과 함께 들여 온 목초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들풀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 동부지역 오름에서 쉽게 만나고 볼 수 있었던 피뿌리풀들이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더니 산림청에서는 극심멸종위기식물로 지정했고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산림청과 환경부에서 위기식물로 지정을 했지만 자생지에서 개체수가 모두 사라져 지정이 시기가 너무 늦으므로 지정에 대한 효과는 의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생지 모든 오름에서 개체수가 99%이상 사라진 다음에 사후약방문식(死後藥方文式)으로 지정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에서 위기가 심한 1급으로 지정을 한 것도 아니고 앞으로 멸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하여 피뿌리풀에 대한 보호와 보존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하게 한다.

자생지에는 모두 사라지고 없는데 겨우 2급이라니 피뿌리풀을 아끼는 사람들은 어처구니없다고들 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피뿌리풀은 자연적 감소에다 조경용 가치로 인해 불법채취까지 이뤄지면서 자생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결국은 2개체만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한다.(이 내용은 2019년 7월에 발표한 내용이므로 2021년 현재까지도 2개의 개체가 온전히 자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피뿌리풀이 제주에 터를 잡아 살아 온지 750년 만에 절멸위기(絕滅危機)에 놓인 것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피부리풀 2개체가 20여개의 꽃송이를 피웠지만 서로의 거리가 500m 이상 떨어져 있어 꽃가루 전파가 어려워 자연적인 종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피뿌리풀 복원을 위해서는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개체 수 확대 및 자생지 보호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하면서 “피뿌리풀의 인위적인 개체 수 증식을 위해 연구소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종자를 이용해 파종 연구와 조직 배양 등을 추진할 계획이고 제주 경관복원을 위해 피뿌리풀 자생지 복원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대전대학교 오상훈 교수팀과 함께 2018년부터 최근까지 “피뿌리풀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수행하고 국내에 자생하는 피뿌리풀의 기원을 증명했다고 밝혔다.(2020년 7월 23일)

발표된 내용은 피뿌리풀은 전 세계적으로 몽골, 중국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제주도 동부지역의 오름과 황해도 이북에서만 자생하는 종으로 개체 수 감소 등에 따라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제주도 동부 오름에만 피뿌리풀이 분포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 보기위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고 조사를 했다고 한다.

가설 1은 고려 말 원나라가 고려를 침략할 때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유입되었다.

가설 2는 빙하기시대 이전부터 제주에서 살아오던 잔존 식물이다.

연구진들은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 제주도와 중국 운남, 몽골 등 8개 지역의 피뿌리풀 자생지에서 184개 표본을 채취해 초위성체 유전자 표지를 이용하여 176개 대립유전자를 비교 분석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자생을 하고 있는 피뿌리풀의 유전자형은 몽골 중부 및 내몽골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이에 의하면 제주도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피뿌리풀'은 쿠빌라이의 몽골 군대와 함께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피뿌리풀에서 40개 대립유전자 표본을 분석한 결과 최근에 형성된 개체군으로 빙하기 잔존 식물이란 가설은 일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도 자생에 대한 피뿌리풀에 대한 구체적인 학술적 연구가 지금까지 없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고려 말 원나라가 1274년부터 100년간 제주도를 지배하면서 제주도 동부산간지역에 말을 방목하여 군마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함께 들여온 것으로 추정들은 하고 있었다고 한다.

피뿌리풀은 고려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도 지속된 말 방목으로 제주도 초지의 경관을 구성하는 종으로 존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파악한 국내 피뿌리풀의 유전적 구조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피뿌리풀의 보전을 위해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 배연재 관장은 “이번 연구는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통해 국내 개체군의 기원을 밝힌 사례라며 앞으로 과학적 자료를 활용해 종 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 고 말했다.

피뿌리풀은 붉은빛이 도는 뿌리 색과 소나 말 등의 방목으로 짓밟힘 속에서도 죽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인데 최근 들어 불법채취 등 자연 훼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제주도에서의 750여 년의 자생역사가 종지부를 찍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들에 대한 단계별 지정을 통해 야생식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Ⅰ급

광릉요강꽃, 나도풍란, 만년콩, 한라솜다리, 암매(돌매화나무), 죽백란, 털복주머니란(털개불알꽃), 풍란, 한란, 금자란, 비자란, 섬개야광나무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

가시연꽃, 가시오갈피, 각시수련, 개가시나무, 개병풍, 갯봄맞이, 구름병아리난초, 해오라비난초, 기생꽃, 끈끈이귀개, 나도승마, 날개하늘나리, 넓은잎제비꽃, 노랑만병초, 노랑붓꽃, 단양쑥부쟁이, 닷꽃(닻꽃), 대성쓴풀, 대청부채, 대흥란, 독미나리, 매화마름, 무주나무, 물고사리, 한라송이풀, 백부자, 백양더부살이, 백운란, 복주머니란(개불알꽃), 분홍장구채, 홍월귤, 산작약, 삼백초, 서울개발나물, 석곡, 선제비꽃, 섬시호, 섬현삼, 세뿔투구꽃(미색바꽃), 솔붓꽃, 솔잎란, 순채, 애기송이풀, 연잎꿩의다리, 왕제비꽃, 으름난초, 자주땅귀개, 전주물꼬리풀, 제비동자꽃, 제비붓꽃, 제주고사리삼, 조름나물, 죽절초, 지네발란, 진노랑상사화, 차걸이란, 초령목, 피뿌리풀, 칠보치마, 콩짜개란, 큰바늘꽃, 탐라란, 파초일엽, 황근, 가는동자꽃, 두잎약난초, 방울난초, 산분꽃나무, 새깃아재비, 손바닥난초, 신안새우난초, 정향풀, 한라옥잠난초, 혹난초, 검은별고사리, 참물부추

피뿌리풀은 멸종위기면에서는 멸종위기면에서 가장 시급하게 위기에 처한 야생식물인데도 오래전이지만 외국에서 귀화를 해 온 야생식물이라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등급을 아래등급에 포함시키지 않았는지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피뿌리풀은 원산지가 몽골인데 몽골어로는 “달랑 투루”라고 한다.

“달랑 투루”는 “70개의 머리”라는 의미로 꽃송이가 70개정도로 많이 피는 들꽃이라고 한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5월 초, 중순에 제주도 동부지역의 몇몇 오름에서 바늘잎처럼 생긴 무성한 잎들 사이에 붉은색 부케 모양의 특이한 꽃을 만날 수가 있었다.

피뿌리풀이다.

(여기에 실은 피뿌리풀 사진들은 그 당시 찍은 사진임을 밝혀드린다.)

피뿌리풀은 쌍떡잎식물로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데 피뿌리풀이라는 이름은 “뿌리 색이 피처럼 붉다.”는 이유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피뿌리풀의 꽃말은 “슬픈 정열”이다.

붉은색 꽃이 매우 정열적으로 보여서 꽃말이 된 것 같다.

또한, 멸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 같다는 선견지명(先見之明)에서 “슬픈”이라는 말을 붙였는지도 모른다.

피뿌리풀의 다른 이름으로는 처녀풀, 서흥닥나무, 매괴랑독, 서흥처녀꽃, 처녀풀, 처녀꽃, 피뿌리꽃이라고도 부른다.

피뿌리풀은 땅 속 뿌리에서 줄기들이 뭉쳐나는데 키가 30~50cm 되는 들풀이다.

창처럼 생긴 잎들이 어긋나면서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표면은 매끈하며 짙은 녹색이다.

잎 뒷면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인데 잎 양면에는 털이 없고 잎자루는 아주 짧다.

꽃은 진한 붉은색인 두상화(頭狀花)로 5월중에 원줄기 끝에 10~30개 정도의 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서 피고 꽃받침은 분홍색인데 끝부분이 5개로 갈라지며 수술은 10개로 꽃받침통에 두 줄로 붙어 있다.

뿌리는 더덕처럼 굵고 독성이 있으며 피처럼 맑은 붉은색이라고 하는데 피뿌리풀의 뿌리는 겉이 흑갈색이고 속은 흰색이므로 뿌리가 붉다고 하여 피뿌리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름을 붙인 사람이 잘못 봐서 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피뿌리풀은 독성이 있어서 말들이 먹지 않기 때문에 방목으로 유지된 초원은 피뿌리풀이 생육하기에는 적합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열매는 10월경에 여무는데 모습은 타원형이고 껍질이 마르면 목질(木質)이나 혁질(革質)이 되며 씨는 한 개 들어 있는 수과(瘦果)로 꽃받침에 싸여 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던 귀중한 야생식물인 피뿌리풀이 자생지 오름이나 제주지역의 이름 있는 화원, 생태숲, 수목원등에서는 볼 수가 없이 모두 사라졌는데 육지 지역의 개인 화원이나 수목원 등에서는 볼 수가 있다는 뉴스를 듣고 보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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