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못의 꿈틀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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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연못의 꿈틀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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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0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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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연못의 꿈틀거림

       
       

 

볕이 따사로워서인지 지면 위로 낮게 날아다니는 네발나비가 보입니다.

아직은 바람이 쌀쌀합니다.

이제 막 기운을 차린 네발나비를 쪼르르 쪼르르 쫓아다니다 그만 한순간에 놓쳐버렸지요.

나비의 몸색이 낙엽 색과 비슷해서 시선을 살짝 돌렸다가 다시 보았는데 못 찾겠더군요.

 

 

하지만 시선은 다시 샛노랗게 펼쳐져 반들거리는 세복수초에게로 꽂혔습니다.

 

 

홀연 나타난 벌 한 마리가 천천히 이꽃 저꽃을 방문을 하는 것입니다.

벌이 마치 화려하게 부서지는 황금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얼마 전 낙엽 사이에서 겨우 찾았던 새끼노루귀가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고개를 쳐들고 있어 놀랐습니다.

멀리서 숲 바닥을 바라보면 마치 갈색 양탄자 위로 하얀 꽃가루들이 흩뿌려진 것처럼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이 많기도 합니다.

 

 

암석원 연못가 바위틈에서 불쑥 고개를 내민 산수국들은 여전히 갈색을 띠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수면은 뭔가 이상합니다.

 

 

개구리 알덩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수면이 온통 울퉁불퉁하더군요.

 

 

아! 연못 구석의 알덩이 사이에서 까만 점들이 자꾸만 움직입니다.

 

 

드디어 올챙이들이 나타났네요.

연못 가장자리 바위에 달라붙은 올챙이들이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봄이 들어서고 개구리가 깨어났어도 추위가 쉽게 물러가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숲의 생명들은 저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저렇게 무사히 꿈틀거리는군요.

다행입니다.

물론 저렇게 많은 존재들이 모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생명을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 아닐까 여겨봅니다.

 

 

다른 곳에서는 제주도롱뇽 알주머니가 보입니다.

찬바람 속에서도 봄볕은 따사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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