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낙엽 사이에서 불쑥 ‘홀아비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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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낙엽 사이에서 불쑥 ‘홀아비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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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0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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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사이에서 불쑥 ‘홀아비꽃대’

       
       

 

낙엽수림 하부에서 작은 키로 자라는 상산이 어느덧 잎을 펼치기 시작하니 훤하게 보였던 숲 내부가 조금씩 가려집니다.

숲 바닥을 샛노랗게 물들였던 세복수초 꽃들도 이제는 나무들이 펼치는 연녹색 잎들에 가려지기 시작하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꽃을 펼쳤던 세복수초들은 어느덧 열매를 매달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앙상했던 상산 가지마다 잎과 꽃차례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어쩐지 상산 곁을 스칠 때마다 독특한 향기가 진하게 피어오르더니만 저렇게나 많은 꽃차례들을 내놓고 있었네요.

사진 속의 나무는 수그루입니다.

 

 

다른 나무에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열매껍질이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그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 근처마다 쫑긋 솟아 나온 암꽃차례들도 볼 수 있지요.

상산은 낙엽활엽관목으로 암수딴그루로 자라며 4-5월에 꽃을 피웁니다.

지금은 갓 솟아 나오는 꽃차례들이 보일 뿐 꽃을 펼친 꽃차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만간 저마다 꽃을 펼치며 숲에 특유의 향기를 흩뿌리게 되겠지요.

 

 

아!

낙엽수림 하부에서 이제 막 낙엽을 헤치고 모습을 보이는 식물이 보입니다.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나는 잎들을 서로 합장을 하듯 포개서 낙엽 위로 쑥 밀어 올렸더군요.

 

그 너머로 조금 더 큰 개체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는 벌써 길쭉하게 줄기를 솟구친 식물들이 더 있습니다.

그런데 잎 사이로 하얀 물체가 슬쩍 보이네요.

 

 

위쪽을 보니 서로 말리듯 포개진 잎들이 꽃차례를 감싸 안고 있는 것입니다.

‘홀아비꽃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네요.

 

 

홀아비꽃대는 4-5월에 하얗게 꽃을 피웁니다.

한 개의 꽃대축에 많은 꽃들이 모여 달리지요.

꽃잎은 없고 수술대는 3개이며 밑부분이 짧게 합쳐져서 씨방 뒷면에 붙습니다.

수술대은 선형으로 3개 중 바깥쪽 2개의 밑부분에 노란 꽃밥이 달립니다.

특이하게 생겼지요?

 

 

낙엽 위로 불쑥 자란 홀아비꽃대가 조만간 포갰던 잎들을 펼치면 가장 꼭대기에서 준비를 끝낸 주인공들이 모습을 드러내겠군요.

홀아비꽃대 꽃을 누가 가장 먼저 찾아올까요?

 

갈색 낙엽만 수북했던 숲 하부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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