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신과 사람들 함께 믿으리라..일도2동 조광헌기사비(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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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신과 사람들 함께 믿으리라..일도2동 조광헌기사비(이전)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5.2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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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묘가 있는 고장이라 약도 주고 밭도 부쳐 주었으므로 연동(상연동) 사람들이 세운 비

일도2동 조광헌기사비(이전)
 

孝子趙匡憲紀思碑
•위치 ; 제주시 일도2동 996.(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시대 ; 일제강점기
•유형 ; 비석(효자비,기념비)

 

일도2동_민속자연사박물관내조광헌기사비 전경



남문통에서 약국을 운영하였던 조광헌은 지극한 부모공경은 물론 그의 아버지 조숙영이 죽자 연동의 남조순오름에 안장하였는데 아버지 묘가 있는 고장이라 하여 연동 사람들에게 약도 주고 밭도 부쳐 주었으므로 연동(상연동) 사람들이 세운 비이다.


해군제주방어사령부 내에 세웠던 것으로 2003년 5월 제주도 문화재위원인 김익수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옮겼다.


비문은 〈稽古晦翁 公實則之 加敬墓鄕 孝恩無方 築石壇我 買土井我 付田農我 備藥醫我 嵂彼親山 於戱不忘 愛及屋烏 神人同孚 庚午春上蓮洞人共竪〉(계고회옹 공실칙지 가경묘향 효은무방 축석단아 매토정아 부전농아 비약의아 률피친산 어희불망 애급옥오 신인동부 경오춘상연동인공수)라고 되어 있다.


번역하면 〈주희를 공부하여 / 공은 성실히 법칙을 따랐네. / 부친 묘 있는 고장 더욱 공경하여 / 효도하는 생각 견줄 바 없네. / 돌담을 쌓으려면 우리에게 터를 주고 / 농토를 사면 우리에게 우물을 파 주었네. / 높은 저 어버이 묘소 / 아아 잊지 못하여/ 사랑이 지붕 위 까마귀에까지 미쳤음을 / 신과 사람들 함께 믿으리라./ 경오년(1930) 봄 상연동 사람들이 함께 세우다.〉(김익수 역)


아버지 조숙영은 평양인으로 문신인데 제주에 들어와 목사 백낙연, 진사 김양수(金良洙), 신재운(愼哉雲), 오향준(吳鄕濬), 김계두(金桂斗)와 교류하였고, 비문은 오진영(吳震泳)이 짓고 서예가 고순흠(高順欽)이 썼다.


한편 조숙영(부인 제주고씨)의 아들인 조광헌의 묘비는 탐라기년의 저자 김석익이 짓고 서예가 송석구(송두옥의 형 송지옥의 아들)가 썼다.
《작성 140130, 보완 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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