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주저항진지' 요새화..봉개동 큰칠오름갱도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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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주저항진지' 요새화..봉개동 큰칠오름갱도진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6.2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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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암 마을은 마치 병풍처럼 오름들에 둘러싸여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형국이다

봉개동 큰칠오름갱도진지

 

위치 ; 봉개동 명도암마을 북동쪽 큰칠오름 산불감시초소 북서쪽 20m 지점
유형 ; 방어유적(갱도진지)
시대 ; 일제강점기

봉개동_칠오름정상갱도진지 입구
봉개동_칠오름정상갱도진지 막장

 


일본군 군사지도와 일본방위청 문헌 자료에 따르면 이 일대는 일본군 제96사단 예하 293연대 병력이 주로 주둔한 것으로 확인된다.

연대본부 및 예하부대들이 집중 배치됐음을 보여주듯 마을을 둘러싼 안세미, 밧세미오름과 칠오름, 열안지오름, 노리손이오름 등은 하나같이 갱도진지 등이 구축돼 '주저항진지'로 요새화된다.

명도암 마을은 마치 병풍처럼 이들 오름들에 둘러싸여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형국이다.

칠오름은 마을 쪽에서 보면 오름 같지 않은 나지막한 구릉처럼 보이지만 오름 정상부에 올라보면 사방은 확 트였다.

이 오름은 북쪽과 남쪽에 두 개의 독립된 원추형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북쪽을 큰칠오름, 남쪽을 ᄌᆞᆨ은칠오름이라 부른다.

칠오름 북쪽 정상부에 서면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읍 일대 주요 일본군 주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일본군 96사단 사령부와 292연대병력이 주둔하면서 군사시설을 구축했던 삼의악이 6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솟아있다.

서쪽으로는 294연대 병력 밀집지였던 민오름과 남조봉 일대가 선명하다. 북쪽으로는 제주시 해안가의 사라봉과 별도봉이, 동쪽으로는 해안 특공정기지였던 조천읍 서우봉이 뚜렷이 보인다.(한라일보 071213)


큰칠오름에 있는 갱도진지는 정상부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에서 북서쪽 20m 지점에 있다. 입구가 수직으로 나 있지만 그 높이는 1.5m 정도이며 남동쪽으로 갱도가 구축되었다.

산불감시원의 말(140315 면담)로는 겨울에는 더운 김이 나오고 여름에는 서늘하다고 하며 관통되었다고 하나 필자가 들어가 본 바에 의하면 갱도는 거의 일직선으로 40m 정도 남동쪽으로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막혀 있었다.

막힌 모습을 보면 파다가 중단한 것이 아니라 밀려들어온 토사에 의해서 막힌 것으로 판단되었다.

폭은 2m 정도, 높이도 2m 정도이다. 남쪽 사면 어디엔가 출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 위치를 발견하지는 못하였다. 입구에서 15m 정도 지점에 각목을 깔았던 것으로 보이는 홈 2개가 바닥에 선명하다.
《작성 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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