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신시가지에 둥지를 튼 제주도감사위원회청사가 제주시에 소재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는 감사위 감사대상기관 대부분이 제주시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귀포시 대륜동 지역구 이정엽 의원(국민의힘)은 19일 열린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이 같은 문제를 꺼내들었다.

이정엽 의원은 “특별자치도 출범 후 산남지역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감사위원회 등을 서귀포 신시가지에 배치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대상기관 대부분이 제주시에 소재하고 있고, (감사위원회의) 직접 감사대상 106개 기관 중 82곳이 제주시에 소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감사대상 기관들이 불편 호소하는 점을 도정에서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감사위원회 근무 직원도 대부분 제주시”라며 답변은 차후에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서귀포시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감사위원회 이전은 적절치 않다”며 “균형발전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다만 다른 기관들이 서귀포시에 이전하게 되면 동의할 수 있다. 그래서 제주웰컴센터 공간에 감사위 공간 확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감사위 청사 이전은 거부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러면 의회도 서귀포로 옮기지 그래요”라고 말하자 오 지사는 “그것도 논의해 볼만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정엽 의원이 서귀포지역구인데도 서귀포시에 있는 감사위 청사를 제주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발언은 주목됐다.

또한 오 지사의 이날 감사위 청사 이전 반대는 손유원 감사위원회 위원장이 원희룡 전 지사 당시 임명한 전 한나라당 출신 의원이라서 강력한 반대 표명으로 비취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김태홍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