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거욱대(방사탑) 대신 방사림(防邪林) 조성.. 명월리 팽나무군락(방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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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거욱대(방사탑) 대신 방사림(防邪林) 조성.. 명월리 팽나무군락(방사림)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12.0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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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향약, 팽나무의 한 줄기, 한 잎이라도 손상시킨 자는 목면(木棉) 반(½) 필을 징수한다

명월리 팽나무군락(방사림)

 

제주도 기념물 제19호
위치 ; 한림읍 명월리 2223번지(하천) 중에서 명월리 1823-1번지에서부터 명월리 1932-1번지에 이르는 문수천의 양쪽
시대 ; 조선
유형 ; 나무(방사림)

명월리_팽나무군락
명월리_팽나무방사림

 

명월대가 있는 하천(문수천) 가에는 수령 500년 이상의 팽나무와 푸조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식물상을 연구하는 자료가 되고, 학술적 가치가 높아서 제주도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었다.

키 13~15m, 가슴 높이 둘레 5m 안팎인 나무 10여 그루를 비롯한 팽나무 60여 그루를 비롯하여 보리밥나무 등이 사이사이에 섞여 있어 웅장한 풍치를 보이고 있으며 맨 남쪽에는 산유자나무도 1그루 있다.

이 나무들은 풍수지리적인 관점에서 마을을 보호하려고 심은 것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건천에 나무가 없으면 한기(旱氣=가뭄의 기운)가 살수(殺水=생명을 죽이는 물)로 변하여 재해가 일어나고, 건해(乾亥=북서쪽) 방향이 터지면 가난한 마을이 된다고 하여 재해를 막기 위해 하천가에 팽나무를 심었다는 것이다.

보통 다른 마을에서는 지형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기 위해 거욱대(방사탑)를 세웠는데 이 마을에서는 팽나무 군락을 만들어 방사림(防邪林)을 조성한 것이다.

주민들은 팽나무숲을 보호하기 위해 종수감(種樹監)이라는 직책을 두었고 마을 향약에도 보호 규정을 두었는데 팽나무의 한 줄기, 한 잎이라도 손상시킨 자는 목면(木棉) 반(½) 필을 징수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한다.
《작성 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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