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대학교가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목장용지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한 신탁회사가 이 땅을 공매에 내놓자 도내 농업회사법인이 15억 3천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한 달여 뒤 제주한라대학교 법인은 최근 무려 다섯 배나 높은 가격인 75억2000만원을 들여 89만㎡의 토지를 매입했다.
한라대는 말산업 특성화 대학으로 유치됨에 따라 대규모 목장용지와 차량을 이용하면 학교 부지에서 약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라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토지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토지 매입 과정에서 매입대금을 지나치게 높게 지불하면서 논란을 사고 있다. 이 일대 토지의 공시지가는 1㎡당 2,000원 수준임에도 대학측은 이보다 4배 이상 비싼 1㎡당 8,500원에 토지를 사들인 것이다.
특히 이 일대는 지하수보전지구, 경관보전지구 등으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일각에서는 목장부지로만 사용할 것인데 비싼 대금을 들여 굳이 해당 토지를 매입한 것은 색안경을 끼지 않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총장이 개인 명의로 토지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으며, 토지 매입 과정에서 99%의 지분은 학교 법인 명의로, 1%의 지분은 총장 명의로 매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