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정한 자율의 의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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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정한 자율의 의미란
  • 임상기
  • 승인 2012.10.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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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기 건입동주민센터 주무관

임상기 건입동 주민센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자율이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특히, 초․중․고등학교 다닐적에는 더욱 그렇다. 방과 후 자율학습, 야간 자율학습 등..
 

사전을 찾아보면 ‘자율’의 의미는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자기 스스로의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일. 또는 자기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절제하는 일.」 이라고 정의된다. 흔히 사전적인 의미라고 하면 말 그대로 내용이 없는 형식적인 의미라고 느껴진다.


그러나 글쓴이는 사물의 이치란 원인과 결과, 기본과 발전, 토대와 형성 등 어떠한 기초적인 것이 있는 후에 그보다 더 발전된 무엇인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글의 제목에도 적용할 수 있다. 즉, 진정한 자율이란 자율의 사전적인 의미를 실천하는 일이 그것이다.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자율’의 사전적인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 단체들을 많이 보아왔다. 어쩌면 이러한 분들은 자신에게 약속한 것을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것은 그분들이 약속한 것을 어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 통제하며 절제하는 분들일 수도 있다.
 

지난 태풍이 닥쳐오고 피해복구가 한창인 현장에서 녹색조끼를 입고 각종 복구 장비를 들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건입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원분들. 바로 그분들이었다. 태풍으로 탑동광장은 월파 시 밀려온 각종 해양쓰레기로 온통 뒤범벅이 된 상태였었다.


태풍이 지나 바로 다음날부터 탑동광장에 나타난 분들. 녹색조끼가 이곳저곳에서 보이고 모든 쓰레기가 정비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정비하고 지켜본 이들- 건입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원들 -
 

물론 태풍피해현장 복구에는 모든 사람들이 동원되었지만 탑동 광장피해복구 만큼은 그분들에게는 당연한 아니 자신들의 안방에 피해를 입은것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평상시 아침 6시가 되면 탑동광장에는 녹색조끼를 입고 이곳저곳을 쓸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건입동새마을지도협의회원들은 누가 시켜서 그리고 보상을 바라서 탑동광장을 청소하는 것이 아니다. 이분들은 단체 스스로 조를 나누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탑동광장을 청소하고 있다. 이것은 스스로 정하여 실천하는 바로 ‘진정한 자율’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왜? 누가 시켜서? 아니다. 아침 탑동광장의 상쾌한 시작을 알리며 산책하는 분들, 관광객등에게 탑동의 아름다운 모습 더 나아가 청정한 제주의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이자 자율적 실천인 것이다. 매월 1회 이상 행정에서 실시하는 ‘클린데이’가 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아침 조기에 실시하는 청소 참여에는 공무원인 글쓴이도 참여하기가 좀 그렇다. 아니 참여를 하게 되어도 무언인가 손해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한 손해를 보상해주는 것이 있다면 공무원들에게 있어 근무시간 전 근무한 것을 보상해주는 초과근무수당이다. 물론 모든 공무원들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6시가 되면 스스로 짜여진 순서대로 빗자루를 들고 탑동광장을 청소하는 건입동 새마을지도자 협의회원들은 진정한 자율의 의미를 실천하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태풍이 지나 복구 작업 시 먼저 나와 청소를 하는 이유와 모든 정비가 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던 이유가 위에 설명한 것일 것이다. 누가 자기 안방에 각종 쓰레기가 가득했는데 치우지 않고 방치 하겠는가?바로 탑동광장은 그분들의 안방인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자율을 실천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건입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설․추석, 연말시 불우이웃에게 쌀, 음식 등을 제공하여 왔으며 특히 겨울철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김장을 담가 나누기를 수해 거듭해오고 있으며 격년제로 사라봉 시민건강걷기를 주최하여 지역민들의 건강증진에도 앞장서 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분들은 지난 추석연휴 시 어려운 이웃 쌀 등을 기증했으며 겨울철 사랑의 김장 나누기와 10월 14일 ‘사라봉 시민 건강걷기’행사를 가질 것이다. 글쓴이가 건입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를 칭송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주변의 건입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 단체들이 지역발전 더 나아가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정말 스스로 약속한 것을 스스로 실천하는 분들 중 글쓴이가 몸담고 현재 생활하고 있는 건입동에서 보아온 분들의 활동을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돈을 받아서가 아닌 ‘내 집 앞은 스스로 내가 쓸기’운동 등 우리 모두가 ‘진정한 자율’을 되새기고 실천하며 더 나아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살기 좋은 우리 고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글쓴이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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