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불교의 최고 가치인 참선(參禪) 치유..화북1동 원명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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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불교의 최고 가치인 참선(參禪) 치유..화북1동 원명선원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2.0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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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원봉당 대선사가 제주도에 선방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이곳에 선원을 열었다

화북1동 원명선원
 

위치 ; 화북1동 4684-2번지
시대 ; 대한민국
유형 ; 사찰

 

화북1동_원명사

 

한라일보(150427)에 따르면 원명선원은 1952년 원봉 지웅 스님이 창건했다. 4·3과 6·25 등 도내외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무고하게 희생된 제주도민의 한을 달래주고,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신적인 고통을 불교의 최고 가치인 참선(參禪)을 통해 치유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창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불교(120726)와 제주일보(150908)에 따르면 원명선원은 1957년 원봉당 대선사가 제주도에 선방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이곳에 선원을 열었다고 한다. 산문을 처음 연 원명선원은 제주불교 선풍의 발상지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1963년 태연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후 3층으로 건립해 화제가 됐다. 이 건물은 제주도내 현대식 공법으로 신축된 3층 건물 1호이다. '베나레스'도서관과 금강고등학교, 선방이 함께 함으로써 어려운 제주의 청소년들에게 가르침을 줬던 의미있는 공간이다.

또 원명선원 유치원 건물에서 1964년 금강고등공민학교가 개교해 시인 고은 선생이 4년간 교장으로 취임해 국어와 미술을 맡아 지역에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진로를 열어주기도 했다.

고은 선생은 시인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번 거론되었으며 대문호 칭호를 받는 분이다. 고은 시인은 제주와의 인연에 대해 "서른 살까지 살고 생을 마감하려고 했었다. 그 시절 제주를 찾은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제주는 새로 시작한 곳이고, 문학과 지혜의 눈을 뜬 개안의 장소이다. 지금도 별도봉 해안의 파도소리를 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998년 6월 말에는 원명선원의 불상 750점의 머리가 잘려나간 사건이 일어나 전국은 물론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범인은 32살의 젊은 청년 김모씨였으며, 이 청년의 목적은 "절을 교회로 만들기 위하여 불상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2007년 9월에는 태풍 나리 때문에 화북천이 범람하여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들이 물벼락을 맞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었다.

원명선원 대법당인 대웅보전은 1989년 중창 불사 당시 중건된 법당이다. 여느 법당처럼 팔작지붕 모양이 아니고 맞배지붕 형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본존불로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셔 놓은 듯 부처님은 항마촉지인의 자세를 하고 있고, 좌우로 중생의 모든 병고와 재앙에서부터 구해주며 불도를 닦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상보리를 얻게 하는 부처님인 약사여래불과 끊임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녀 무량수불로 불리는 아미타불이 협시하며 삼존불을 이루고 있다.

이는 중생들에게 약사여래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이렇게 따로 나누지를 않고, 만 중생이 깨우치면 한 부처인 것처럼 사람은 하나인데 아버지 앞에 가면 아들이 되고 부인 앞에 가면 남편이 되고 자식 앞에 가면 아버지가 되듯이 부처님은 한 몸인데 인연 따라 약사여래로 지장보살로 나무아미타불로 관세음보살로 그렇게 나누는 것을 이야기하듯 재가불자들에게 큰스님의 지혜의 가르침을 보여주는 듯하다.

삼존불 뒤로 천불단이 조성되어 있다. 이교도의 훼불사건으로 750여 구의 불상이 훼손을 당하는 수난을 겪으면서 당시의 훼손된 불상을 복원하여 그대로 봉안하고 있는 모습에서 호법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큰 법당을 좌우로 유치원과 신축 중인 요사채가 자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유치원 마당 가운데 은행나무와 고목이 된 왕벚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며 서있다.

예전에는 원명선원 주변으로 왕벚나무가 돌아가며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일타스님과 비룡스님 그리고 도견, 지월, 도법, 수경 스님 등 당대의 한국불교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맡고 있는 스님들뿐만 아니라 시인 고은 등이 원명선원 선방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제주불교 120726)


원명선원은 참선도량으로 유명하다. 전국에서 찾는 참선수행자들이 찾고, 매주 일요법회도 참선수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정진하는 선불장과 매주 일요일에 진행하는 참선대학과 참선법회가 불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제주 원명선원에서 참선대학과 선불장을 개설해 지도하고 있는 대효스님은 우리나라에 간화선 수행체계가 남아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불교에서 조사선 가운데 간화선이 오롯이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본성적 원리를 추종하는 우리민족의 성향 때문이라고 봅니다. 원리지향적인 민족이기에 간화선의 수행법이 남아 있으니 참으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특히 6조 혜능스님이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도 선적 깨달음을 얻었듯이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를 체득하는 것이 간화선 수행이라고 강조한다.


간화선(看話禪)이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불교에서의 선(禪) 수행방법 중 화두(話頭)를 듣고 나서 좌선을 하며 깨달음을 얻으려는 참선법으로 우리 나라 불교 역사 속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선수행법이다.

원명선원에는 제주도 문화재자료 제9호(081202 지정)인 18세기에 조성된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원명선원 경내 일부가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편입되면서 근·현대 제주불교를 대표하던 원명선원 유치원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불교유적이 없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한라일보150427)


원명선원은 지난 2007년 태풍피해로 수몰된 도량을 복구하고 문화재보호각이 들어설 법당채 확장 기공식을 2015년 7월20일 열었다.

문화재보호각 건립은 원명선원이 10억 원을 부담하고 제주도가 6억 원을 지원해 모두 16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약 3개월 동안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15년 11월말 낙성식을 가질 예정이다.(BTN뉴스 150720)

《작성 150820, 보완 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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