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반인륜적 학살 자행..행원리 조합장반장학살터(보명학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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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반인륜적 학살 자행..행원리 조합장반장학살터(보명학사터)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2.14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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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조합장과 반장 포함 28명 한꺼번에 처형,만세삼창까지 하도록 강요

행원리 조합장반장학살터(보명학사터)

 

위치 ; 행원리 630-1번지.(행원로7길18-21) 마을회관
시대 ; 대한민국(1948)
유형 ; 학살터

행원리_복지회관리사무소

 

행원리 반장조합장사건은 주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어 결코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사건이었다.

1948년 11월 19일 오전9시경 제9연대 12중대 군인들이 마을에 들어오자마자 공포를 쏘며 주민들을 향사(현재 마을회관 자리)로 모이도록 했다. 일부 주민은 통시(돼지우리)나 눌(건초낟가리)에 피신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향사 앞에 모이자 중대 책임자(중대장 추정)가 한동리 경찰관 모친 피살 사건에 이 마을 청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며, 마을 조합장과 반장을 포함한 28명을 한꺼번에 처형한 것이다.

이 마을에서 조합장이란 마을이 5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를 조합이라고 부르는데 그 책임자를 말하는 것이다.

더욱이 토벌대는 주민들에게 자기 가족이나 친지들이 죽는 것을 보면서 만세삼창까지 하도록 강요하며 반인륜적 학살을 자행하였다.

토벌대는 이렇게 약 3시간 동안 도피자 가족의 가옥을 불태우는 등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떠났다.

이 참혹한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일부 젊은이들이 도피를 위해 입산의 길을 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행원리 1573번지(우회도로변)에는 마을 단위로 건립한 4·3 희생자 위령탑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는 조합장반장학살사건 및 곱은재우영학살사건의 희생자를 비롯한 희생자 93위가 모셔져 있다.(학교가 펴낸 우리 고장 이야기)

미군이 보존하고 있던 문서 중에 행원리를 언급한 것으로는 〈1948년 11월 13일 경비대 작전결과, 구좌면 행원리에서 유격대 115명 사살〉이라는 전과 보고가 있다. 날짜와 인원수에 차이나 있어서 같은 사건을 기록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 행원리 마을회관 자리는 1919년 개설된 보명학사가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한문(교사 姜泰建, 金斗銓), 일본어 및 산수(교사 朴仲根) 등을 가르쳤다. 1923년 월정리 영신학사와 합병하여 사립중앙보통학교를 개설하게 되면서 폐지되었다.
《작성 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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