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일종의 돌개구멍(Pot hole) 牛目통..세화2리 쇠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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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일종의 돌개구멍(Pot hole) 牛目통..세화2리 쇠눈통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4.1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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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약 3m, 물이 고이는 구멍은 지름 30㎝, 깊이가 60㎝ 정도 된다

세화2리 쇠눈통

 

원래 위치 : 표선면 세화리 353번지와 세화리 1487-1번지 사이 하천
현 위치 : 표선면 세화2리사무소 마당
시대 : 미상
유형 : 수리시설(식수용)

 

세화2리_쇠눈통


내(川)에 있는 큰 왕석에 소눈과 같은 2개의 확이 뚫려 있어 물이 항상 고이는데 그 모양에서 연유한 이름이다. 크기는 약 3m, 물이 고이는 구멍은 지름 30㎝, 깊이가 60㎝ 정도 된다.

지질학에서 말하는 일종의 돌개구멍(Pot hole)이다. 牛目통이라고도 한다. 주민들이 옛날부터 음료수로 이용하였다.

2003년에 하천(가시천) 바닥을 정비하면서 이 돌이 없어지게 되자 마을 사람들이 의논하여 이사무소 마당으로 옮겨 놓았다.

2008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주최한 제19회 물사랑글짓기 대회에 가마초등학교 6학년 함성준 어린이가 『쇠눈통의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전국 은상을 받았는데 그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前略) 우리 가마리사무소에는 ‘쇠눈통’이라 부르는 신기한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크기가 3m쯤 되는 커다란 바위인데 가운데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뻥 뚫린 게 아니라 지름 30cm에 깊이가 60cm정도 되는 물통입니다. 마치 소의 눈처럼 보인다고 해서 쇠눈통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바위는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5년 전에 이곳으로 옮겨 놓았답니다. 그럼 원래 어디 있었던 거냐구요?

이 쇠눈통이라는 바위는 마을 동쪽을 흐르는 내의 가운데 있었답니다. 비가 오고 나면 그 속에 물이 고여서 양은 많지 않지만 우리 동네 선조들은 물이 부족할 때면 이 물을 길어다 먹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청에서 하천 바닥을 평평하게 정비하게 되자 이 쇠눈통이라는 바위도 그만 부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우리 마을 어른들은 옛날 선조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겪었던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이 돌을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이사무소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지금도 비가 온 후면 이 쇠눈통에는 물이 가득 고입니다. 저도 이 쇠눈통을 보고 있노라면 물을 귀하게 여기던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下略)
《작성 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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