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도1동, 나눔 공동체의 행복..둘 하나의 세상에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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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도1동, 나눔 공동체의 행복..둘 하나의 세상에서 시작해요.
  • 김경혜
  • 승인 2023.04.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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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혜 제주시 이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경혜 이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경혜 이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사막은 맑은 날만 있다. 비․눈이 있어야 사람 사는 세상이 된다. 우리‘이도1동’도 이와 같다.”

이도1동 주민센터 현관 앞에 걸려 있는 시이며 직원 공동으로 쓴 내용이다.

함축적이면서도 마음의 울림이 있다. 변화와 도전이 있는 세상이 사람의 향기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한다. 이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활동 또한 같은 가치를 갖고 출발하고 있다. 10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지만 나비의 날갯짓처럼 큰 소용돌이 중심에 서 있다.

목표에 대한 가능성, 나눔에 대한 목적이 확실하니 매번 회원들의 활동 자체가 행복하고 즐겁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후미진 여인숙에서 시작했다. 여인숙에 거주하고 있는 청·장년 20가구를 대상으로 밑반찬 지원사업을 벌이면서부터이다.

복지사각지대 자원발굴계획에 따라 선정된 어려운 이웃이 대상이다. 막상 현장에서 접한 이들의 생활은 열악함을 넘어서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의 사람들이었다.

산소통에 의존하는 폐 질환인, 알코올 중독에 찌들어 있는 노숙인,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청년,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하루 생활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비록 밥 한끼 정도의 밑반찬을 건네주는 봉사활동이지만 대화를 이어가다보면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을 발견한다.

사랑의 온기를 전달할 수 있는 용기, 실천했을 때의 반응, 행동하고 난 후의 자존감. 이 모든 게 나눔이 가져다주는 행복의 특권이었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우리회원들은 또 다른 실천을 모색하고 있다. 주거취약가구 LED 등 교체사업, 저소득층 미용봉사 대상 발굴, 통장협의회와 연계한 복지안전망 지도 제작, 자생단체 릴레이 기부 활동, 사랑의 빨래방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그래야만 마을공동체가 살게 되고 침체된 이도1동 원도심이 활성화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 교육, 경제, 신앙, 나눔의의 영역이 필요하겠지만, 단연 나눔공동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그 역할을 해야만 한다.

둘하나가 그리는 마을공동체가 완성된다. 둘하나는 이도1동 즉, 둘(이도)하나(1동)의 합성어이다. 둘이 있을 때 서로에게 나눔을 베풀면 하나된 세상을 만드는 게 ‘둘하나’의 가치이다. 가치 완성을 위해 이도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오늘도 쉬엄쉬엄, 꾸준히 동네 한바퀴를 돌고 있다. 우리를 기다리는 소중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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