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전국 최초 습지 보호 구역 지정..수망리 물영아리/수영악(水靈岳)/수령악
상태바
[향토문화] 전국 최초 습지 보호 구역 지정..수망리 물영아리/수영악(水靈岳)/수령악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3.06.09 0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오름 산신이 노하면 분화구 일대 안개에 휩싸이고 천둥번개와 폭우가 쏟아진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수망리 물영아리/수영악(水靈岳)/수령악

◈ 위치 : 수망리 산 189번지
◈ 시대 ; 미상
◈ 유형 ; 자연유산(람사르습지)

 

 

 

수망리_물영아리(디서문)

 

물영아리 오름은 산정에 화구호를 가진 오름으로, 총면적은 717,013㎡이며, 둘레 4,339m, 해발 508m, 비고 128m이다.

2000년에 전국에서 최초로 습지 보전 법에 의한 습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예로부터 이 오름의 산신이 노하면 분화구 일대가 안개에 휩싸이고 천둥번개와 폭우가 쏟아진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물영아리 오름은 비가 많이 오면 오름 정상 화구에 물이 고이기 때문에 ‘물이 있는 영아리’라는 데서 유래했다. 영아리의 의미는 확실하지 않으나 ‘신령[靈]’과 관계된다는 것은 민간 어원적인 해석으로 보인다.

『탐라지』에는 ‘수영악(水盈嶽)’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정의현 북쭉 삼십 리에 있다. 그 꼭대기에는 못이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탐라순력도』에는 ‘물영아리악(勿永我里嶽)’이라 되어 있고, 오름의 정상부는 ‘유수(有水)’라고 기록되어 있다.

스트롬볼리식 분출에 의해 형성된 물영아리 오름의 분화구 사면이 풍화 작용과 매스무브먼트에 의해 완경사화 과정을 겪는 과정에서 생겨난 세립질 물질이 화구저로 유입되거나 토층이 발달해 투수성이 낮아져 화구호가 출현했다. 직경 230~250m, 깊이 13~41m, 바닥 면적 0.56ha의 원형에 가까운 화구가 발달해 있으며, 화구저에 물이 고여 습지를 이루고 있다.

물영아리 오름은 조면현무암질 용암을 분출한 화구를 중심으로 스코리아·스패터·화산탄 등이 집적되어 형성된 스코리아콘이다. 전사면에 걸쳐 20~30°에 이르는 급경사 구역이 분포하고 있어 애추사면으로 이루어진 스코리아콘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화산체는 전체적으로 원추형을 이루고 있으나, 남사면을 제외하면 용암류 등이 분출하고 있어 다소 복잡한 형태를 띤다.

이곳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2급인 물장군과 맹꽁이, 그 밖에 물여귀 등 습지 식물 210종, 47종의 곤충과 8종의 양서·파충류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오름의 하단부에서 산정부에는 인공림과 자연림이 조성되어 있다.

물영아리 오름의 분화구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보행에 편리하며, 남원읍 수망리 마을에서 체계적으로 오름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형이 잘 보존된 습지를 둘러싼 지형과 지질, 경관 생태를 잘 파악할 수 있으며, 분화구 내 습지의 육지화 과정과 습지 생태계의 물질 순환을 연구하는 대표 지역이어서 탐방객이 증가하고 있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집필 강만익)

제주도는 약 160만 년 전의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으로, 화산 분출과 함께 약 370여 개에 달하는 기생 화산구가 한라산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이를 오름이라고 하는데, 자연 생태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

특히 남원읍에 위치한 물영아리 오름은 수령산 또는 수령악이라고도 불리며, 오름 정상에는 둘레 약 1㎞, 깊이 40여m에 달하는 함지박 형태의 화구가 있다. 이 화구 안에는 강수가 고여 습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제주도에 산재하는 분화구 습지의 대표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 보호 지역은 대부분 스코리아를 모재로 발달한 토양[녹산통]이 발달한다. 습지 퇴적층은 미사와 점토로 구성되어 있으며, 광물보다는 유기물 함량이 높다. 이를 이용해 분화구 습지 내에서 무수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습지 퇴적층의 깊이는 최대 약 10m 정도로 추정되며, 깊이 150㎝ 이상인 지점의 습지 퇴적물에 대한 AMS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 결과, 약 2,100~2,800년 전에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연강수량이 2,000㎜를 넘는 제주도 동부 중산간 지대에 위치해 습지 유지에 필요한 충분한 강우량을 공급받고 있다.

이곳의 삼림 식생은 서쪽 사면에서 북쪽 사면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상록-낙엽 혼합림에서 출현한 참식나무 군락, 산딸나무 군락, 서어나무 군락, 남쪽과 동쪽 사면의 곰솔-참식나무 군락 등 자연 식생이 있다.

특히 이 식생 내에는 금새우난과 새우난, 덩굴용담 등 보전 가치가 높은 종이 많다. 습지 보호 지역의 습지 식생은 물영아리 오름 내 물웅덩이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마름 군락과 주변의 수분이 풍부한 습지에 분포하는 송이고랭이 군락, 주변부의 송이고랭이-보풀 군락, 고마리 군락, 바늘골 군락, 물고추 군락과 임연 식생인 상산 군락, 개머루 군락, 개모시풀 군락으로 구분된다. 대체로 식물은 82과, 198속, 304분류군이 확인된다.

야생 동물은 총 202종이 서식하고 있거나 도래하고 있다. 조류 31종, 포유류 7종, 양서류 5종, 파충류 4종, 육상 곤충 122종, 저서 무척추동물 33종이 관찰되었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에서 확인된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은 으름난초·백운란·팔색조·삼광조·말똥가리·애기뿔소똥구리 등 총 6종이다.

제주 물영아리 오름 습지 보호 지역은 지리적으로 북위 33°21'57", 동경 126°41'42"에 위치하며, 면적은 309,244㎡이다. 오름의 정상부에 위치한 화구호라는 특징으로 2000년 12월 환경부 고시 제2000-141호에 의해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06년 10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이후 고시 제2007-1호를 통해 습지 보전법 제15조의 규정에 의하여 물영아리 오름 습지 보호 지역에 대한 출입 금지를 2007년 7월 20일부터 해제함에 따라 탐방객들이 늘고 있다. 오름 화구에 형성된 습지이므로 오름 전체를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 보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집필 강만익)

◈ 유래와 현황 : 수망리 북쪽 6km 지점의 높이 500m에 이르는 분화구를 안고 있는 오름으로「수영악」또는「수령악」이라고도 부르며, 오름의 정상에 분화구가 있어 늘 물이 잔잔하게 고여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

이 오름의 동쪽에 자리잡은 오름은 분화구에 물이 고이지 않음으로 여물었다는 뜻에서 <여문영아리 >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이 오름의 산신이 노하면 분화구 일대가 안개에 휩싸이고 천둥번개와 더불어 폭우가 쏟아진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어 지금도 이곳의 주민들은 이 오름을 드나들 때 항상 거동을 조심한다.

◈ 전설 : 수망리에서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의 일이다. 한 젊은이가 소를 들에 방목했는데 잃어 버렸다. 그 소를 찾아 수망리 일대는 물론 주변의 오름들도 샅샅이 뒤졌는데 결국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오름의 정상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에도 소는 없었다. 젊은이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기진맥진하여 더 움직일 수 없으므로 앉은 자리에 쓰러졌다. 비몽사몽간에 백발이 허연 노인이 나타나 "여보게 젊은이, 소를 잃어 버렸다고 상심하지 말게. 내가 그 소값으로 이 오름꼭대기에 큰못[池]을 만들어 놓겠네. 그러면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소들이 목마르지 않게 될 것이고 다시는 소를 잃어 버리고 찾아 헤매는 일도 덜어질 것이네. 부디 잃어버린 소는 잊어 버리고 다시 한 마리 구하여 부지런히 가꾸면 분명 살림이 늘어 궁색하지 않을 것이네" 라고 하는 것이었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고 해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맑던 하늘에 먹구름이 덮히면서 어두워 지더니 비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억수처럼 퍼붓는 비를 맞는데도 젊은이 옷은 전혀 젖지 않았다. 그제서야 젊은이는 꿈결에 본 백발노인이 생각났다.

하늘이 두쪽이 나는것 같은 우레소리와 함께 번개불이 번쩍 비추는가 했더니 젊은이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다. 상쾌하게 맑게 개인 아침이었다. 젊은이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름 정상에는 푸르른 물결이 호수를 이뤄 출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한달음에 마을로 달려와 그 사실을 알렸다. 그 후 그는 백발노인이 꿈속에서 한 말을 명심하여 부지런히 소를 치니 과연 부를 이뤄갔다.

이렇게 하여 오름 정상에 물을 여물게 가득 앉혔다는 뜻에서 '물영아리'라고 주민들은 불렀다. 그 이후로 물영아리는 단 한 번도, 어떠한 가뭄에도 물이 마른 적이 없는데, 오름일대에 방목하는 소들은 다른 곳에 물이 마르면 으레 물을 마시러 온다고 한다.(제주도청 마을홈피)
《작성 1608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