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원탁회의 운영위 애매모호한 권고안..제주시, 타이레놀 먹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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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축제 원탁회의 운영위 애매모호한 권고안..제주시, 타이레놀 먹어야 할 판”
  • 김태홍
  • 승인 2023.09.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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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에 들불 없으면 어때..울산고래 축제도 고래가 없다'
‘오름 불 놓았던 장면 레이저빔으로 오름 화판 삼아 보여주는 방법도..’
‘민간에 위탁하거나 제주도가 주관해 축제 치러야 한다는 지적 설득력’
‘드론 등으로 오름 불 놓기 재현과 레이저쇼 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대체해야’
‘들불축제 원탁회의 운영위, 애매모호한 권고로 원탁회의 자체 무용론 지적 될 듯'
새별오름 불 놓기 후 모습
새별오름 불 놓기 후 모습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가 들불축제 권고안을 애매모호하게 내놓으면서 제주시가 타이레놀을 먹어야 할 판이다.

위원회가 본인들 빠져나갈 구멍만 만들어 놨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때문에 숙의형 원탁회의가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권범)는 26일 오후 3시 최근 열린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된 제주들불축제 존폐 및 대안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 ▲들불축제를 유지해야 한다, 56.7% ▲들불축제를 폐지해야 한다, 31.6% ▲유보, 11.7%’의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9월 19일 원탁회의에서는 ▲ 들불축제 유지 50.8% ▲들불축제 폐지 41.2% ▲유보 8%로 나왔다.

원탁회의에서 나온 대안은 ▲ 다른 축제 개발해 추진 18.2% ▲ 자연환경 보호와 산불예방 위해 오름 불 놓기만 폐지 19.8% ▲ 현행대로 유지 30.5% ▲ 자연환경 보호 위해 새별오름 그대로 보존, 즉 들불축제 자체 폐지 20.3% ▲ 기타 11.2%다.

오름 불 놓기 취소와 들불축제 폐지가 더 나왔다.

이에 위원회는 “기후위기 시대, 도민과 관광객의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시대적 전환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던 ‘관 주도 추진’, ‘보여주기식 축제 기획’에 대해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탁회의 운영위원회는 이처럼 애매모호한 권고안을 내놓으면서 원탁회의 자체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제주시는 이날 발표한 권고안을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울산고래 축제는 고래가 없다.

울산은 근대 포경산업의 중심지였던 장생포의 역사가 어우러진 우리나라 대표 고래도시다.

포경업 전진기지였던 장생포는 1985년 상업포경이 금지되면서 쇠퇴했다가 2008년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후 관광 명소로 부활했다.

물론 포경금지 이후 다소 쇠락하긴 했지만, 이제는 ‘고래’를 주제로 하는 문화관광마을로서 ‘생태축제’로 바꾸고, 고래 고기 시식회도 2016년 폐지했다.

울산고래축제는 고래를 테마로 하는 고래퍼레이드, 수상 퍼포먼스, 뮤지컬 및 다양한 공연, 장생포 밤바다 장생포차, 미디어아트 빛의 공원, 부대행사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고래문화특구 전체 시설에 일관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입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문제는 기후변화 등 환경적 문제가 많은 시대에 제주들불축제를 전통이라는 빌미 삼아 계속해야할 이유와 후진적 축제는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농민들이 농작물부산물을 소각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관에서는 오름에 버젓이 불 넣고 농민들에게는 하지 말라는 것은 과연 맞는 것인지도 문제라는 것.

특히 불이타고 남은 재는 발암물질인데 들불축제가 자칫 ‘환경 불감증 축제 전락’이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따라서 들불축제 시 오름에 불 놓았던 장면을 레이저빔으로 새별 오름을 화판 삼아 보여주는 방법을 선택하고 드론 등으로 오름 불 놓기 재현과 화려한 레이저쇼 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들불축제가 제주도민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민간에 위탁하거나 제주도가 주관해 축제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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