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하천리 지역 어린이 교육의 요람..하천리 하천초등학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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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하천리 지역 어린이 교육의 요람..하천리 하천초등학교 터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4.04.03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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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수가 급격히 줄면서 2001년 2월 16일 제33회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학교 문을 닫게 됐다.

하천리 하천초등학교 터

위치 : 하천리 357-1번지(하천로11)
시대 : 대한민국
유형 : 교육기관

 하천리_하천국민학교_전경(1970년대_추정)
하천리_하천초등학교터

 

이 마을 어린이들은 표선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하천리 상동의 경우 표선초등학교와의 거리가 4㎞ 정도 떨어져 있어 어린 학생들이 매일 하루 8㎞의 등하굣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저학년 어린이나 체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고통은 더욱 컸으며, 비 날씨 등 악천후 시 등굣길은 큰 어려움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하천리에 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하기 위해 교육당국에 학교 설치를 요청했다.

자녀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가 결실을 맺어 1963년 5월 17일 표선초등학교 하천분교장이 설립됐다. 이후 학생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본교 승격 필요성이 대두됐다.

마을에서는 하천초등학교본교추진기성회(회장 강안봉)를 구성해 모든 마을주민들이 학교 설립에 필요한 자금 모금에 나섰으며 20여 명의 재일교포들 역시 적극 동참했다.

이처럼 학교 설립을 위해 주민들과 재일교포들이 적극 나서면서 1967년 12월 4일 표선초등학교 하천분교장이 하천국민학교로 승격 인가가 나고 이듬해 4월 1일 드디어 하천국민학교가 문을 열게 됐다.

제주도교육청이 1995년 발간한 ‘제주교육을 도와준 사람들’이라는 책자에 따르면 하천국민학교 설립과정에서 1966년에 강안봉 학교설립위원회 회장 외 회원 일동 명목으로 학교 부지 7113㎡를 기증한 것을 비롯해 그 후에도 많은 학교 부지와 학교 용품 기증 기록이 있어 학교 설립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를 엿볼 수 있다.

하천초등학교는 1982년 병설유치원까지 문을 열면서 명실상부한 하천리 지역 어린이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 후 급식소 건립 등 외형적으로 성장을 거듭했으나 다른 농어촌지역 초등학교처럼 이농현상 등으로 취학 아동수가 급격히 줄면서 결국 2001년 2월 16일 제33회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학교 문을 닫게 됐다.

연혁은 다음과 같다.


1963년 5월 17일 표선국민학교 하천분교장 설립 인가
1967년 12월 4일 하천국민학교로 승격 인가
1968년 4월 1일 하천국민학교 개교
1977년 3월 5일 교지 277평 확장
1982년 3월 12일 병설유치원 개원
1987년 10월 31일 서귀포교육청지정 교육방송 시범연구보고회 개최
1988년 7월 8일 본관 6개 교실 개축
1989년 10월 20일 제주도교육위원회 지정 영어특활 시범운영보고회 개최
1992년 8월 30일 급식소 준공
1994년 9월 12일 식당 준공
1996년 3월 1일 하천초등학교로 개칭
1997년 11월 2일 유치원교실 준공
2001년 2월 16일 제33회 졸업(총988명)
2001년 3월 1일 폐교, 한마음초등학교로 통합


진입로 입구에 배움의 옛 터 표석에는 ‘이곳은 하천초등학교 배움의 옛 터입니다. 학구민의 불타는 교육열과 정성으로 부지와 건물을 마련, 1963년 개교해 38년간 98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아쉽게도 학교에 다닐 어린이가 줄어들어 2001년 3월 1일자로 문을 닫으며 한마음초등학교에 통합되었습니다. 이에 이곳이 오랫동안 배움의 횃불을 밝혔던 자리임을 남기기 위하여 세웁니다. 2001년 3월 1일 한마음초등학교장’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건물과 운동장은 2007년부터 화석박물관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성 1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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