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보릿고개, 배고품을 달래주던 식물..옹굿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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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보릿고개, 배고품을 달래주던 식물..옹굿나물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4.04.15 0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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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옹굿나물

 

반세기전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는 봄철이 되면 사람들이 죽을 만큼 넘기 힘든 험한 고갯길이 있었다.

고갯길의 이름은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아주 생소한 고갯길이다.

보릿고개다.

봄철마다 되풀이 되던 보릿고개로 인해서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보릿고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하염없이 괴롭기만 한 나날이었다.

이 시절이 되면 집에는 먹을 양식이 없어 아이들은 배가 고파 울던 때다.

유명가수가 부른 노래에 보릿고개가 등장하기도 한다.

 

보릿고개

 

아야 뛰지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갯길

주린 배잡고, 물 한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에, 그 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 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한숨이었소

아야 우지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갯길

주린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에, 그 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 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통곡이었소

 

이 노래는 가난으로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지난날 가난한 시절을 회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보릿고개 길고 긴 날

하염없이 괴롭기만 해...

아이들은 배고파 울고, 먹일 양식은 없고

그렇다고 구걸은 못하겠고...

이럴 때, 이른 봄, 산과 들에 파릇파릇 나물이 돋기 시작하면 동네 아낙들은 아침 일찍 산에 올라 산나물을 뜯어다가 곡식대신 나물로 가족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었다.

사람들은 봄에 새로 돋아나는 풀들 중에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물에는 나물이라는 이름들을 붙였다.

 

나물은 잡초로 여기는 것들이지만 흉년이 들면 쌀 한줌에 나물을 듬뿍 넣고 죽을 끓여서 가난한 민초들의 생명을 잇게 한 귀중한 구황식품이었고 평시에는 세끼 밥상에 올라 입맛을 돋우는 서민들의 밑반찬이 되기도 했다.

옹굿나물도 사람들의 배고품을 달래주던 식물중 하나다.

옹굿나물.

옹굿나물은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이름의 유래는 미상으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 자생종이고 희귀식물이다.

다른 이름으로 옹긋나물이라고 부른다.

빈터나 습지에서 자라는데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꽃은 8-10월에 흰색으로 피고 원줄기 끝의 편평꽃차례에 달리며 꽃턱잎은 4줄로 배열되고 거꿀피침모양으로 털이 많으며 혀꽃(舌狀花)은 1줄로서 배열되는데 흰색이다.

잎은 처음에 나온 잎은 꽃이 필 때까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선상 피침형이고 양끝이 좁으며 밑부분이 좁아져 엽병으로 되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선점과 복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문드문 있고 뒤로 말리며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있다.

줄기잎은 위로 가면서 점차 작아지고 선상 피침형 또는 선형이며 뒷면은 털이많이 나 있다.

줄기는 키가 100cm 이내로 자라고 곧추서며 세로로 파인 선이 있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퍼지며 깔깔한 털이 밀생한다.

열매는 껍질이 말라서 목질(木質)이나 혁질(革質)이 되고 속에 하나의 씨가 들어 있는 수과(瘦果)로 긴 타원형이고 잔털과 더불어 선점이 있으며 10-11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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