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이룬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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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서 이룬 일들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승인 2013.10.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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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고/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 가운데 하나다. 올해에도 8월 최고기온이 평균 32.9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대구 시민들은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 이런 기록적인 폭염이 잦아드는 10월 중순, 대구는 다시 한 번 용광로같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여름의 참기 어려운 폭서와 달리 기분 좋은, 뜨거운 열기였다.

지난 13일 개막한 제22차 대구 세계에너지총회가 140개국, 7000여 명의 에너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17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이번 세계에너지총회(WEC) 개최를 통해 글로벌 최신 에너지 이슈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최고 경영자(CEO)인 칼리드 알 팔리는 이번 총회의 성공 요인으로 ‘한국인의 에너지’를 꼽았다. 역동적인 한국인의 에너지는 이번에도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의 비전과 공명하며 ‘컬러풀 시티(colorful city)’ 대구에서 빛을 발했다.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프로그램은 4일 간의 주제 구성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 이슈를 씨줄과 날줄로 짜임새 있게 엮어냈다. ‘포천’지 선정 2년 연속 글로벌 1위 기업 셸을 포함, 지멘스, 가즈프롬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의 미래 비즈니스 전략과 40여 개국 에너지 장관들의 정책 비전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한편, 유엔·국제에너지기구(IEA)·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다양한 글로벌 에너지 기구는 세계 에너지 시장을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조망하며,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 양상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전시관에서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의 신성장 전략과 새로운 먹거리로서의 에너지 미래를 한눈에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대구 세계에너지총회는 에너지 전문가들의 물리적 모임을 넘어선 하나의 화학적 결합으로 국제 에너지 거버넌스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총회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가 그동안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등 문화·체육행사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같은 정교하고 전문적인 이슈를 리드하는 글로벌 선도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한편,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의 전문가뿐 아니라, 대구 시민을 포함한 3500명 이상의 적극적인 국내 참가자의 활동 역시 이번 대구 세계에너지총회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인이었다.

흔히 우리는 교육정책을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이는 교육정책이 그 대상 집단인 학생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들의 인성을 좌우하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추진돼야 한다는 무게감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산업과 경제를 놓고 봤을 때, 사회 전체를 좌우하는 백년대계는 바로 에너지 정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에너지가 우리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원동력으로 안정적인 사회 활동을 가능케 하는 필수 요소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우리 국민도 에너지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했던 과거와 달리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가 에너지 정책에 보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에너지의 변화와 맥을 같이해 왔다. 이번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의 주제인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은 단순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우리가 정책을 입안하고 구상해 나감에 있어 늘 염두에 둬야 할 문구다.

지속 가능하고 희망찬 내일을 가능하게 할 에너지 정책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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