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나방 두 마리가 사이좋게 매달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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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나방 두 마리가 사이좋게 매달려 있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11.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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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나방 두 마리가 나뭇가지를 사이에 두고 다정스레 매달려있네요.

'노랑털알락나방'입니다.

요즘 쉽게 관찰되는 나방 중 하나이지요.

깃털처럼 생긴 수컷의 더듬이가 멋스럽습니다.

반면 암컷의 더듬이는 끝이 곤봉처럼 생겼네요.

 

 

몸은 대체적으로 검은 빛깔이지만 어깨판과 배에는 등황색의 털이 나 있습니다.

특히 배 끝부분에는 긴 털이 많습니다.

앞날개는 가늘고 길며, 뒷날개는 짧습니다.

투명한 날개는 활짝 편 길이가 3cm정도밖에 되지 않고 시작되는 부분이 노랗습니다.

 

 

그런데 나뭇가지에 나방 여러 마리가 매달려 있네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방들이 나뭇가지에 알을 낳는 중이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현장에서 조금 더 자세히 관찰을 했어야 했는데, 흐릿한 사진을 바라보며 아쉬운 한숨을 내쉽니다.

 

 

시선을 돌려 노랑털알락나방이 매달린 나무를 바라보니

나뭇가지에 유난히 길고 뾰족한 겨울눈이 돋아나 있더군요.

그리고 나뭇잎은 조금씩 붉게 변하고 있습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참회나무'입니다.

나무는 잎을 하나씩 땅바닥으로 떨어뜨리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무 꼭대기의 나뭇가지는 거의 낙엽지고 마치 겨울나무처럼 앙상해져버렸네요.

문득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저 가지 끝에 잠시만 더 걸려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시 저기 나뭇잎 위에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나방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참, 왜 나방들이 참회나무에 알을 낳는 것일까요?

노랑털알락나방의 애벌레는 주로 화살나무, 사철나무, 참빗살나무, 참회나무 등과 같은 노박덩굴과 식물의 잎을 먹기 때문입니다.

내년 봄에 저곳에서 애벌레들이 어린잎을 갉아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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