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을 걷다보니 멀리 붉게 익어가는 열매가 눈에 뜨이더군요.
큰천남성의 열매가 고운 빛깔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처절하게 바닥으로 쓰러져 시들어버린 잎 중에는
그래도 녹색 빛을 간직한 하나가 남아 있었습니다.
큰천남성은 제주도와 다도해의 여러 섬에 분포하는데
기후가 온난하고 공중 습도가 많은 반그늘을 좋아해서
주로 산지의 나무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3개의 소엽으로 구성된 잎 2개가 마주나기를 합니다.
소엽은 마름모 비슷한 넓은 달걀모양이고
표면은 반들거리는 녹색이며 뒷면엔 흰빛이 돌지요.
꽃은 4-5월에 피는데 통처럼 생긴 포 안에 곤봉모양의 육수꽃차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쯤 붉게 익어가는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구경(알줄기)을 천남성(天南星)이라 하며 약용합니다.
하지만 독성이 강한 식물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지요.
요즘 숲길을 걷다보면 옥수수처럼 생긴 붉은 열매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빛깔과 모양이 예뻐서 행여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함부로 손대지는 마십시오.
유독식물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저작권자 © 제주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