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눈 내리는 날엔 붉은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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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눈 내리는 날엔 붉은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11.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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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펑펑 눈이 내리는 날이네요.

생태숲에 눈 쌓여갑니다.

이런 날에는 이상하게 난대수종적응시험림으로 뛰어가게 됩니다.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호랑가시나무를 보기 위해서지요.

 

 

육각 모서리마다 날카롭게 가시 돋친 진녹색 잎 위에 소금 같은 눈이 소보록하게 쌓였습니다.

하얀 눈 때문인지 거무스름해진 잎 사이로 보이는 붉은 열매가 튀어나올 듯 도드라지네요.

 

 

타원상 육각형인 잎은 각점이 가시로 되어있는데

이 잎을 호랑이가 등을 긁는데 쓸 만 하다고 하여 호랑가시나무라 불렸다고 합니다.

호랑이등긁기나무, 묘아자(猫兒刺)나무, 호랑이가시나무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열매 달린 가지를 크리스마스 때 장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눈이 내리면 호랑가시나무가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눈과 어울리는 나무 중 하나이지요.

 

 

그런데 붉은 열매를 찍다가 잎 뒷면에 달라붙은 벌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 잔득 웅크린 자세로 잎 뒷면에 몸을 숨긴 곤충이 참으로 안쓰럽더군요.

 

 

빗금을 긋듯 사선으로 내리던 눈이 순간 방향을 잃고 펑펑 쏟아집니다.

잎 뒷면에 몸을 피한 곤충이 이 추위를 잘 견뎌야 할 텐데요.

 

 

바람이 잠잠해진 사이 나도히초미 위에 무겁게 쌓여있던 눈덩이가 풀썩 땅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몸이 한결 가벼워진 나도히초미는 몸을 살랑 흔들어봅니다.

 

 

작은 연못에도 눈이 조용히 내립니다.

살얼음이 살짝 얼어붙습니다.

 

내일은 이보다도 더 눈이 쌓일 듯하네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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